[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북한이 지난 3일 발표된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18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3일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북한이 13.92점으로 조사 대상국 180개국 중 꼴등을 차지했다. 언론 자유 정도를 지도에 색으로 표현한 '언론 자유지도'에서는 '매우 나쁨'을 의미하는 빨간색을 받았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언론 자유지도'. [사진=국경없는기자회 홈페이지 갈무리] |
노르웨이는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순으로 북유럽 국가가 10위권에 다수 포진되어 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떨어진 43위에 올랐다. RSF는 "한국과 일본(71위), 호주(39위) 등 지역에선 거대 기업 집단이 미디어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언론인과 편집국의 자기검열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42위를 차지했다. RSF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미디어의 양극화는 민주주의 사회 내부의 분열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을 정부 선전 수단으로 활용한 러시아는 155위로 지난해보다 5단계 떨어졌다. 탈레반 정권이 재장악한 아프간은 156위, 코로나19를 구실로 언론과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175위,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는 176위에 그쳤다.
홍콩은 148위로 지난해(80위)보다 68단계 추락하며 가장 가파른 순위 하락을 보였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홍콩보안법 시행된 이후 홍콩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지난 1년간 홍콩의 언론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당국의 언론 탄압이 거세지자 지난해 6월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가 자진 폐간했고 입장신문, 시티즌뉴스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세계 언론자유 지수는 180개국 및 지역을 대상으로 미디어에 대한 언론자유 침해 및 학대를 측정한 지표로 RSF가 1년 단위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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