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최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내 냉장고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봉쇄로 외출이 제한된 가운데 식료품 비축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상하이 소재 한 아파트 단지로 냉장고 여러 대가 옮겨지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냉장고를 공동구매 한 것이었다. "물류 부담이 커졌는데 냉장고 구매를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반면, "냉장고는 필수 소비재다. 뭐라할 수 없다"는 옹호 댓글도 달렸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중국 SNS인 위챗에서는 냉장고 및 냉동고 검색 건수가 급증했다. 관련 검색어를 검색량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위챗 '냉장고(냉동고) 지수'는 이달 7일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10일에는 최근 30일래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상하이시의 냉장고 구매 및 구매 희망도에 대한 관심이 컸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상하이 주민들을 인용, 냉장고 및 냉동고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으며 주거단지 커뮤니티 등에는 냉장고 공동 구매 문의 글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가전시장 리서치 업체인 중이캉(中怡康)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시의 냉장고 소매 판매액은 지난달 21~27일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54.5% 늘어난 것으로 났타났다. 냉동고 구매 수요 역시 빠르게 커진 가운데 또 다른 시장정보 업체인 AVC(奧維雲網)는 상하이 지역의 냉동고 오프라인 판매량이 올해 13주차(3월 21~27일)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5주차(4월 4~10일)에는 전년 동기 대비 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스다이차이징(時代財經)이 인용한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의 냉장고 오프라인 판매량이 지난 달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7일 간의 냉장고(냉동고 포함)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2%, 판매량은 15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 및 냉동고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지역 봉쇄에 대비해 식료품 비축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廣州) 역시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올해 15주차 일주일 간 광저우 지역의 냉장고 판매량 또한 전월 대비 102% 이상, 전년 동기 대비 113% 이상 증가한 4178만 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냉장고 및 냉동고 판매량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봉쇄를 선언하는 지역이 잇따르고 있고, 상하이 등의 상황을 지켜본 소비자들이 도시 봉쇄에 앞서 냉장고를 대용량으로 교체하거나 추가 구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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