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키이우 퇴각이후 첫 공개 행사 발언서 호언장담
"러 겨냥 제재 전격전은 실패...서방이 압박받기 시작"
"우크라 전쟁 비극이지만...불가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해서 당초 의도했던 '숭고한 목표들'을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와 관련한 서방의 제재는 실패하고, 이로 인해 빚어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61년전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 우주인이 된 날을 맞아 이날 러시아의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언급했으며 이는 국영TV로도 중계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러시아군이 키이우 일대에서 퇴각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외부 공개 행사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현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러시아로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침공에 대한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함께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침공의) 목표들은 압도적으로 명확하고 숭고하다"면서 "목표들이 성취될 것이란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도 결렬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 조치들을 러시아에 대한 '전격전'이라고 지칭하면서 "적들이 추진한 전격적은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히려 제재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식품 가격과 유가 등이 서방 정치인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61년전에도 서방의 강력한 고립과 압박 속에도 불구하고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을 성공시켰던 점을 상기 시키면서 "현대 세계에선, 특히 러시아처럼 큰 나라를 상대로, 누구도 심각하게 고립시킬 순 없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공교롭게 미 노동부는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높은 물가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월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가 컸고, 식품 가격 상승도 일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