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주담대 차주들도 적격대출 갈아타기 고심
변동금리 전환 이후 대출금리 급상승 우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경기도 동탄에 거주하는 A씨는 요즘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갈아탈 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A씨는 현재 혼합형 고정금리(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데 내년 3월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2.84% 혼합형 금리로 대출을 받은 A씨는 현재 3%대인 적격대출로 갈아타야 할 지 내년 2월까지 지켜봐야 할 지 고민스럽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신한은행은 25일부터 모든 전세자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중신용 대출과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 0.20%포인트 인하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전세대출 한도를 '전체 보증금의 80%'로 원상 복구하는 등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모두 풀었기 때문에 전세대출 금리 인하 움직임도 전 은행권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형 주담대 상품을 이용하는 차주 뿐 아니라 혼합형 상품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3%대 적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대출 상품 '갈아타기'에 관심이 높다.
A씨의 경우 내년 2월까지는 기존 대출 받은 2.84%의 금리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적격대출 금리인 3.95%에 비해 1%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만 A씨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3월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이 우려스런 상황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A씨의 경우 기준금리가 1%, 가산금리가 1.84%, 신규 코픽스 상품이라고 가정하면 통상 변동금리가 전환될 경우 기준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지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로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주가 기존에 대출받은 상품을 우선 꼼꼼히 챙겨볼 것을 권하고 있다.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5년 후 기준금리 뿐 아니라 가산금리 역시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품마다 다르지만 혼합형 금리 자체가 어느 시점까지는 금융채 5년물+알파, 그 이후 시점부터는 코픽스 신규+알파 이런 식으로 약정서에 금리 두가지를 기재하게 돼 있다"며 "금융물 5년물과 코픽스와의 금리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가산금리가 동일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년 뒤의 금리수준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자를 더 내는 한이 있더라도 3.95% 고정으로 이자를 지불할 생각이 있으면 적격대출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격대출이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신청자는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여야 하며 담보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안 된다. 대출 최대 한도는 5억원이다.
3%대 장기 고정금리 적격대출은 현재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4일 판매를 재개한 지 2영업일 만에 2분기 판매 한도(300억원)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한 우리은행도 며칠 만에 2분기 한도 약 1000억원 가운데 40%가량을 소진한 상태다. 하나은행의 2분기 한도는 2500억원 안팎으로 많은 편이어서 한도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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