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들을 반역자로 보고 있으며, 우크라 점령 목표에서 "절멸"(annihilation)로 목표를 전환했다는 전직 백악관 고위 관료이자 러시아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인터뷰한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국장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의 격렬한 저항에 놀랐지만 푸틴 대통령은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냉전적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목표를 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2.03.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를 20년 넘게 연구해온 학자이기도 한 힐 전 국장은 "푸틴은 (우크라인들을) 위협 요인으로 제거하고 싶어한다"며 "그는 기본적으로 함락에서 대학살과 절멸로 목표를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관점은 완전히 짓뭉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힐 전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측근들에 의해 정권에서 내려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방 사회는 제재 등 러시아를 겨냥한 "결심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자국 병력의 손실에 대해 "매우 높은 용인하고 있다"면서 우크라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푸틴 대통령으로하여금 러시아가 무언가 승리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힐 전 국장은 서방이 중국 등 다른 핵보유 국가들과 협력해 푸틴 대통령의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 정부는 국가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전에) 앞서가 중국과 다른 핵보유국들이 이 문제에 참여시켜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국가존립의 위협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그것은 경제의 붕괴나 국가원수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국가존립 위협에 경제 압박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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