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동 나설 때까지 지켜볼 것" 신중
국방부 "러군 철수 아닌 재조정...동남부에 집중 의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을 진행중인 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군사 활동 죽소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의 실제 긴장 완화 조치는 없다면서 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문제에 대해 "(러시아의 실제 행동을)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은 아직 진행중인 상태"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우리는 러시아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아직 러시아의 실질적인 군사 활동 변화 징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키이우 지역에서의 철수가 아니라 재조정(repositioning)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군이 키이우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을 보고있다"면서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 북부가 아니라 동부와 남부 지역에 진력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대규모 군사력을 운영할 수 있다"면서 "키이우 등에 대한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5차 평화협상을 마친 뒤 러시아 국방차관 알렉산더 포민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에서의 군사 작전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추가 협상과 합의에 도달해 서명하는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를 겨냥한 군사 활동을 대폭 감축하는 결정이 전격적으로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군이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