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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한달] 러시아 진출 中 기업 '미소'...서방기업 퇴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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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車 시장서 中 점유율 확대 중
가전·의류 등 러시아 각 산업서 中 기업 잠재력 낙관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다국적 기업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줄줄이 떠나면서 중국 기업들이 톡톡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았던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생산량을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러시아 자동차 시장, 중국 기업 급부상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 '서방 자동차 브랜드들이 떠난 러시아 시장, 중국 기업이 접수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이 만든 차가 유럽 브랜드에 필적할 만한 품질을 갖추었고 가격 면에서도 훨씩 저렴하다며, 중국 기업들은 향후 서방 기업들에 러시아 시장으로 돌아올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 아프토스타트 인포(Avtostat-info)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는 약 11만 6000대로, 이는 전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한달 간 1만대, 2월에도 1만 5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것이다.

아프토스타트는 최근 몇 년 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는 반면 중국 기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방 국가의 제재 속에 한국의 현대·기아를 비롯해 닛산·토요타 등이 러시아 내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후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가시화 했다고 분석하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생산 중단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킴에 따라 중국 자동차들의 러시아내 판매량 증가세는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중국 브랜드 중 러시아 내 판매율 1~3위는 창청(長城)자동차 산하 브랜드 하포(哈佛·HAVAL)와 치루이(奇瑞)·지리(吉利)로, 세 개 업체의 판매량이 러시아 내 전체 중국차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포의 지난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3569대, 치루이와 지리는 각각 45%, 82% 늘어난 2907대, 2188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중단해 왔다. 당초 이달 말 현지 공장 생산 재개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현대차 러시아 법인(HMMR)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차량용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한으로 27일부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원 및 협력사에 24일(현지 시간) 공지했다.

◆ "위안화 비중 확대도 유리한 조건 될 것"  

서방의 대러 제재 압박 속에서 글로벌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러시아 내 생산을 포기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 파트너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먼저 중국의 웨이차이동력(濰柴動力·유시동력, 000338)과 러시아 자동차 기업 카마스(KAMAZ)가 공동 투자한 합자 기업이 현재 러시아에서의 모터 생산 능력 증대를 계획 중이라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SPUTNIK)가 보도했다.

기업이 소재한 러시아 야로슬라블주 관계자는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카마스 웨이차이 공장은 러시아의 선박·기관차 및 기타 특수 설비 모터의 생산 기지이자 유일한 제조 업체"라며 "현재 수입 물량을 대체함으로써 러시아 수입 시장 독점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웨이차이동력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카마스그룹과 전략적 협력 협의를 체결하고 2019년 정식으로 공업용 모터 생산 전문의 합자회사를 설립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설명했다.

중국 최대 가전 업체 중 하나인 하이얼(海爾·Haier)도 러시아 내 생산 능력을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하이얼 러시아 법인이 세운 스마트홈 연계 냉동 설비 생산 공장이 올해 말부터 냉장고와 냉동고를 각각 50만 대씩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얼그룹은 앞선 지난해 6월 초 러시아 연방 중서부 볼가강 연안의 하이얼산업단지에 스마트홈 제품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총 5000만 달러가 투자된 해당 공장은 하이얼 스마트홈이 러시아에 지은 네 번째 공장으로, 냉장고 생산라인 1개와 냉동고 생산라인 2개를 갖추고 올해부터 연간 100만 대 이상의 냉장고·냉동고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영화 및 미디어 설비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영상 설비 업계 선두인 파나소닉과 샤프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 중단을 선언한 이후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 내 관련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LED 디스플레이 기업 유니루민(Unilumin)이 러시아 미디어 설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LED 시장에서는 중국에 견줄 만한 경쟁 상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는 현지 영상 설비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 중국 영상 제작 및 미디어 설비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15%에서 7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의류 브랜드들의 입지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Zara)와 H&M 등을 비롯해 유명 브랜드들이 떠난 빈 자리를 안타(安踏)와 리닝(李寧) 등 중국 브랜드들이 메울 것이란 분석이다.

중러 관계 전문가인 마유쥔(馬友軍) 헤이룽장(黑龍江) 사회과학원 동북아전략연구원 수석 전문가는 "서방의 제재로 개발도상국 상품의 러시아 시장 진출이 유리해졌다"며 "특히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 상품 경쟁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마유쥔은 "중국이 러시아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 상품은 생필품과 방직품으로,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민영기업이다. 구미 서방 국가의 제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현재 안타나 리닝 등 중국 브랜드의 러시아 매장 수가 매우 적은 상황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가 중국 브랜드의 대러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판매 중인 중국 상품의 결제 통화를 보면 달러가 1/3, 위안화가 1/3, 루블이 1/3의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달러 거래는 차단되고 루블 환율 변동폭이 커진 만큼 위안화가 중러 거래의 주요 결제 통화가 될 것"이라며 "국유 대형 은행과 달리 지방의 민간 소형 은행은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양국 지방 사유제 은행 간 협력 강화 또한 리닝·안타 등 중국 브랜드의 러시아 시장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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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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