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밝힌 데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소통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는가 하면 너무 급작스럽게 옮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노제욱(30) 씨는 21일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실이라는 느낌보다는 마치 '궁궐' 같은 인식을 줘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였다"며 "그곳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노씨는 "속도조절은 필요할 것 같다"며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경향이 있어 용산 주민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것 같다. 교통체증이나 관련 문제 발생에 대해 순조롭게 협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이전 계획을 공식화했다. 윤 당선인은 임기시작일인 5월 10일 새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남산 소월로에서 바라본 국방부 청사. 2022.03.20 leehs@newspim.com |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이모(29) 씨는 "지금의 청와대는 지나가면서 볼 일도 없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용산이면 그래도 가끔 지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접근성 좋고 유동인구 많은 곳으로 나와서 소통하려는 행보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광화문 집무실' 공약을 '용산 집무실로' 급작스럽게 바꿨다는 점에서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용산구에서 거주하는 안모(45) 씨는 "주민들 의견도 듣지 않고 하루 아침에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옮긴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불편을 겪을 텐데 그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동대문구에서 직장에 다니는 김민지(42) 씨는 "광화문 이전 공약이 뜻대로 안 되면 좀더 생각한 뒤에 결정해도 될 일이 아니었을까"라며 "너무 급하게, 50일 안에 졸속으로 집무실을 옮기려 하는 이유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평했다.
이처럼 집무실 이전을 두고 엇갈린 시민들의 평가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통령 집무실을 구중궁궐 청와대에서 벗어나 용산으로 옮겨 일하는 대통령,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계획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집무실 이전이) 지금 시점에서 최우선 순위의 정책이 되어야 하는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해야 할 일인가, 용산이라는 곳을 선정한 그럴 듯한 명분 하나 만들어낼 성의도 없는가"와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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