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에도 끝까지 버티던 맥도날드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8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러시아 내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러시아 내 맥도날드 매장 수는 847곳에 달한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내 맥도날드 직원은 6만2000명에 달하고, 현지 재료 공급 업체 수백 곳과도 협력 관계에 있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필요한 희생을 간과할 수는 없었다면서 영업 중단 이유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러시아에서의 영업 및 판매 중단 조치를 계속 내놓는 글로벌 기업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를 비롯한 식품업계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아직까지 코카콜라와 펩시, 다논, 염브랜즈, 유니레버 등은 러시아 철수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식품업계의 경우 러시아에서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발을 빼기가 쉽지 않은 입장이다.
요거트 액티바 등을 만드는 다논은 지난 일요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적십자에 50만유로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영업 중단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유니레버도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필수 식품이나 위생제품 공급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자헛과 KFC 등을 보유한 염 브랜즈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는 중단하지만 영업은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으며, 대신 영업 수익을 적십자에 기부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러시아에 잔류한 기업들에 대한 불매 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위터상에는 러시아에 잔류한 코카콜라나 펩시 등을 겨냥해 #보이콧코카콜라(#boycottCocaCola)나 #보이콧펩시(#boycottPepsi) 등과 같은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거센 불매운동 속에 맥도날드까지 영업 중단이란 중대 결정을 내린 만큼 러시아 엑소더스 행렬에 동참할 식품 기업이 앞으로 늘어날지 관심이다.
지금까지 러시아 보이콧 선언한 글로벌 기업들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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