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2차 협상을 앞둔 경계심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3일 오전 7시 17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는 직전 종가보다 0.13% 하락한 4376.00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0.28%, 다우지수 선물은 0.08%(26포인트) 각각 하락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2차 협상이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3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나는 25bp(bp는 0.01%포인트) 인상을 제안하고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최대 7번 인상하고 3월에는 금리를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등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을 예상했던터라 이 같은 의장의 발언에 안도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올해 미국 경제는 평균을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의 2월 미국의 민간 고용도 시장의 투심을 호전시켰다. 2일 발표된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000명 증가했다. 다우 존스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명을 웃돈다.
오는 4일 예정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발표를 앞두고 나온 ADP 고용이 50만 명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노동부의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44만개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대로 올라서 '리먼브라더스 쇼크' 직후인 2008년 9월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18달러대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정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앞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에 대해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