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물가 상승률 19.6%...전년比 큰 폭 하락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률과 비교해 수출물가가 낮아 무역수지 적자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19.6%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21.1%)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2.4%를 기록해 수출입 물가상승률 격차가 7.2%포인트(p)로 지난해 3.4%p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수출입 물가상승률 격차는 수입물가지수 증가율에서 수출물가지수 증가율을 뺀 값이다.
[표=한국경제연구원] |
한경연은 자료를 통해 "지난해에는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수출물가도 함께 오르며 무역수지 흑자가 유지된 반면 올해에는 수출물가에 비해 수입물가가 더 크게 오르며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달 수입물량도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했으나 수출물량은 8.6% 증가에 그쳐 무역수지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수출입 물량 간 증가율 격차가 1.6%p로 지난달 만큼 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수입물가와 수출물가는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특히 원자재를 주로 수입하면 수입물가 상승이 수출물가로 전가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종종 수입물가와 수출물가의 상승폭이 차이를 보일 때, 수입물가와 수출물가의 상승률 격차가 커질수록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경연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2008년 무역적자'를 들었다. 지난 2008년은 2000년대 중 유일하게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수입물가와 수출물가 상승률 격차가 12.6%p로 2000년대 중 가장 컸다.
아울러 한경연은 올해 무역적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최대 수출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가격'을 꼽았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유가격은 연초 전망을 뛰어넘어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무려 6.7%나 하락했다.
한경연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수출입물가 상승률 격차가 작년에 비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역수지 적자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규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미국 금리 인상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져 자본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며 "대외신인도 하락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재정건전성 확보, 투자여건 개선,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