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0만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재택치료자 역시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국내 재택치료 대상자는 46만9384명이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23만2086명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위험군 이외 60세 미만 일반인 확진자들에 대해 원격 모니터링을 중단하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치료'가 시행된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19 재택치료 대비 가정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를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과 그 외 '일반관리군'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2022.02.10 mironj19@newspim.com |
이처럼 재택치료자 수도 확진자 수와 함께 급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직장인 이모(29) 씨는 "말이 재택치료지 사실상 자가면역으로 코로나를 극복하라는 거 아니냐"며 "코로나에 걸려도 스스로 이겨내야 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재택치료자들은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격리가 자동으로 해제된다. 해제 전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할 필요도 없다. 특히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집중관리군과 달리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관리하다가 응급상황이 생길 때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이다 보니 1인가구는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는 혼자서 재택치료를 하던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8일 오전 9시40분쯤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8일 경기 수원시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7개월 영아 B군이 응급실 이송이 늦어지면서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B군과 보호자는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 중이었다.
직장인 김보경(34) 씨는 "회사 동료 중에 확진됐던 사람이 있는데 PCR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격리 해제를 자율적으로 하니까 불안해했다"며 "아직 다 나았는지도 모르는데 7일이 지났다고 무작정 일상에 복귀하는 게 맞는 건가, 치료가 아니라 방치 아닌가, 싶다"고 했다.
서울의 한 감염병 전담병원의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41) 씨는 "확진자가 최근에 급증하면서 온종일 전화를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며 "전화로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환자에게 뭘 해줄 수도 없고 자세히 살필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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