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대화 나서지 않으면 목숨 내놓은 투쟁"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51일째 총파업 중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가 16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면담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이재현 회장 자택 앞에서 면담요구 서한을 전달하는 집회를 열고 "21일까지 이 회장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항의서한에는 이 회장이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장기 파업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회장 자택 앞에 모인 조합원 150여 명은 이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며 "사회적 합의 성실히 이행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친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택배노동자 대국민 연설회를 진행한다. 이어 오후 3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으로 자리를 옮겨 연설회를 이어간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 조합원들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10 hwang@newspim.com |
오는 21일에는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를 개최해 롯데·한진·로젠·우체국본부 등 모든 택배사와 함께 무기한 파업 논의도 검토한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1일까지 본사에서 나오지 않으면 지도부들이 목숨을 내놓은 투쟁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 중인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사측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며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기습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 200명이 본사 건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로비 유리문 등 기물이 파손됐고 회사 임직원 30여명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진 위원장을 포함한 택배노조를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영업방해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노사 간 대화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점거된 부분도 자진 퇴거를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등 경찰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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