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부터 '녹색병원' 운영 시작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코로나19 전용 응급의료센터를 최대 4곳까지 확충한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씩 나오면서 중증 환자 진료를 위한 공공 의료 인프라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뉴스핌 취재 결과 시는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시립 서울의료원(중랑구 신내동)에 이어 '녹색병원(중랑구 면목동)' 등 응급의료센터를 추가해 최대 4곳까지 확충·운영한다.
시립 서울의료원 모습 [사진=서울시] |
서울의료원은 그동안 동북권 거점병원의 역할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감염관리 특화 기능을 갖춘 병원으로 운영돼 왔다. 시는 지난해 9월 서울의료원 본관동 옆에 지상 5층, 연면적 4950㎡ 규모의 응급 의료센터를 확충·건립한 바 있다. 병상규모는 기존 22병상의 약 3배 규모인 61병상으로 구성됐으며 음압병상 수는 총 19개다.
이번에 추가된 녹색병원은 지난 2003년에 설립됐으며 21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400병상이 마련된 종합병원이다. 현재 40여명의 전문의가 있으며 24시간 전문의 응급수술이 가능하다.
시가 응급의료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확진자 증가 때문이다. 서울시는 벌써 1주일째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여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1만2453명 늘어난 41만4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을 기점으로 하루 1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증가하자 재택치료자 또한 늘고 있다. 시는 지난 10일 재택치료 체계 개편에 맞춰 집중관리군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기준 신규 재택치료자는 1만1808명이며 현재 5만2501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재택치료자 및 집중관리군 수 증가에 따라 의료 대응 체계 지적도 잇따랐다. 특히 재택치료 중 상태가 나빠지거나 집중관리군에서 급속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응급의료센터에선 중환자실을 포함한 고압산소치료실, 음압병상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코로나19 증상 외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등 추가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를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혹은 다음 주부터 녹색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라며 "항후 계획은 현재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