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1위' CJ제일제당, 브랜드 늘리기 전략
오뚜기는 '오뚜기'·동원은 '양반'...간편식 공략 가속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 브랜드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비비고, 햇반 등 주요 브랜드에서 나아가 더비비고, 햇반솥반 등 하위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가정간편식 부분에서 세분화·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1위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오뚜기, 동원F&B 등 식품업체들도 자체 브랜딩 전략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더비비고, 햇반솥반, 쿡킷...간편식 브랜드 늘리는 CJ제일제당
1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점유율 49.2%를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직전년도인 2019년 51.4%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3위인 오뚜기(26.7%), 동원F&B(7.8%)와도 높은 격차를 유지했다.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2020년 출하액 기준 즉석조리식품시장 규모는 2조118억으로 2년 전인 2018년 대비 18.7% 증가했다. 이때 즉석조리식품은 전체 가정간편식(HMR) 중 순대. 국, 탕, 수프, 기타식품. 밀키트 등의 가공식품 품목으로 분류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1.26 romeok@newspim.com |
즉석밥,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경쟁사 대비 다양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즉석밥 부문에서는 '햇반', 국·탕·찌개, 죽, 김치 등은 '비비고', 냉동식품은 '고메', 밀키트 제품은 '쿠킷' 등 제품부문별로 별도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비고, 햇반 등 주요 브랜드에서 나아가 더비비고, 햇반솥반 등 하위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햇반의 3세대 브랜드인 '햇반솥반'을 론칭했다. 햇반솥반은 즉석밥을 영양밥 형태로 만든 제품 라인이다.
비비고의 프리미엄급 라인인 '더비비고'도 지난해 론칭해 최근 1주년을 맞았다. 더비비고는 기존 비비고에 비해 맛, 품질, 건강을 강조한 고급 간편식 라인이다. 기존 비비고가 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브랜드였다면 더비비고는 백화점식품관과 온라인몰에 주로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비비고 ,햇반 등 대표브랜드의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늘려가면서 간편식 제품의 세분화·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상 간편식 1위 체제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브랜드 다각화 등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간편식 매출도 성장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HMR 매출액은 4179억으로 2020년 동기 3998억 대비 4.5% 증가했다.
◆오뚜기는 '오뚜기', 동원은 '양반'...식품업체 서로 다른 브랜딩 전략
가정간편식을 겨냥한 식품업체들의 브랜딩 전략도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3분 요리', 즉석밥, 컵밥 등에서 약진하면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의 경우 오뚜기 3분요리', '오뚜기밥' 등 오뚜기 자체가 간편식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2019년부터는 프리미엄 브랜드 '오즈키친', 온라인 브랜드 '오뮤' 등을 선보이며 간편식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동원F&B 양반 국탕찌개 제품. [사진=동원F&B] 2021.04.27 |
3위인 동원F&B는 간편식 브랜드를 '양반'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양반'을 앞세워 김, 국·탕·찌개, 죽, 김치 등 제품군을 확장해가는 전략이다. 최근 문어, 소고기 ,돼지고기, 메추리알 등 장조림을 데워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양반'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 외 업체들도 간편식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상은 야식에 특화한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와 식사 전용 간편식 '호밍스' 등 간편식 브랜드를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었다. 최근들어 '안주야' 브랜드를 '야식이야'와 상온취식 간편식 '바로eat 안주야'로 나누는 등 세분화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푸드의 경우 지난해 간편식 브랜드를 '쉐푸드'로 통합하고 배우 김우빈을 모델로 내세웠다. 김천공장 내 간편식 생산라인을 증축한 이후 대대적인 간편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간편식 이용경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새롭게 유입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상화된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어 추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간편식 소비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