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25일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물적분할 방안으로 소액주주 소통 검토
"오스템임플란트 심사 연기, 자료 불충분 때문"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모·자회사 동시상장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심사에 거래소가 모회사 주주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검토 중인데, 이는 당장에 어떤 법이나 규정 개정 없이도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인 만큼 향후 내용을 준비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2022.01.25 wisdom@newspim.com |
그는 "물적분할을 통한 쪼개기 상장을 보완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제일 하드한 방안은 물적 분할 상장을 못 하게 하는 방안이 언급됐고,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방식은 거래소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상장심사할 때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 관련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항목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면서 "이외에 따로 제안됐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나 신주인수권 부여 등은 법 개정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현재 인적분할에만 적용하고 있어 이를 물적분할에도 적용하려면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다. 신주인수권 부여를 통한 주주 보호 방안도 상법 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
손 이사장은 카카오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불거진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내부자들의 주식거래 사전 신고를 법제화하는 안, 상장 이후 스톡옵션의 매각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안 등이 논의 중"이라며 "중론이 모이면 충분히 참고해서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지난 24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위한 조사기간을 연장했다. 거래소는 오는 2월 17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고 매매거래 정지 지속 또는 해제에 대한 사항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손 이사장은 "검토에 필요한 자료가 회사에서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고,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검토 절차가 필요해 불가피하게 미뤘다"면서 "기존에도 신중한 판단을 위해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라젠 등 상장폐지 결정 기간이 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장 폐지 심사가 많이 걸려있는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임상 결과를 기다린다던지, 시간 들이는 노력 필요하다"면서 "부득불 길어진 측면이 있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 불필요한 절차들을 외국 사례에 비춰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는 금융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공매도 전면 재개와 관련해 "우리가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 선진시장으로 가기 위해 개방할 수밖에 없다"면서 "매도 전면 재개는 거래소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금융당국과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이사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한국거래소 4대 미션을 ▲한국증시 레벨업 ▲확고한 시장신뢰 ▲ESG 이니셔티브 ▲거래소 체질전환으로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12대 역점과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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