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9일째인 19일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 지연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안모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구조 과정이 어렵다는 건 저희도 이해하지만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 서구청이 우리를 방패막이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주변 상인과 아이파크 입주자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있으니 큰 소리를 내지 말아달라고 한다"며 "똑같은 피해자들인데 왜 우리를 팔아 먹냐"고 지적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9일째인 19일 오전 외벽이 무너진 상층부에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2.01.19 kh10890@newspim.com |
또 "수색 방법을 물어도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시간 지연을 위해 회의 모양새만 내는 것 같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을 포기한 뒤 사망자를 수습하면 된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계자 회의를 매번 한다고 하는 데 결과를 알려주지도 않고 회의장에 들여 보내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 도중 실종자들의 신체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족의 동의를 구한 적도 없고 타워크레인을 해체하지 않을 경우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다는 건 앞뒤가 전혀 안맞다"고 꼬집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주도의 특별수습팀을 구성해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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