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HEV 모델 외에 출시 예정 신차 없어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코란도 이모션 흥행 예감
한국지엠, 타호·볼트EV 등 신차 출시 대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동반 판매 부진을 겪은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섬상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이 새해 신차를 출시하며 반전을 꾀한다. 하지만 신차 세그먼트와 출시 시기가 엇갈리면서 효과적인 시장 공략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지엠(쉐보레)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 12%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가 88%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인 성적표다.
[사진=쌍용차] |
르노삼성차의 경우 XM3가 수출을 견인했지만 내수에서는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XM3는 부산공장에서 수출되며 전년 대비 1254% 판매량이 늘었지만 르노삼성차 전체 내수 판매는 36.3% 줄어든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XM3 하이브리드 외에는 출시 예정인 신차가 없어 올해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차는 QM6, SM6 모델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년째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정확히 몇 월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며 "XM3 외 다른 신차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반면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연초부터 신차를 출시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픽업트런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출시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내수 판매 5만6363대 중 절반에 달하는 2만5813대를 판매할 정도로 쌍용차의 효자 모델이다.
새롭게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에는 경쟁모델에는 없는 커넥티드카, 중앙차선 유지보조, 후측방 충돌보조 기능이 추가됐음에도 최상위트림 기준 쉐보레 콜로라도 대비 9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수입 상용차 중 가장 많은 3754대 팔렸다. 뉴 렉스턴 칸 모델은 스포츠 대비 적재 용량을 늘린 모델이다. 최근 픽업트럭의 소비는 적재 용량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어 올해 뉴 렉스턴 스포츠&칸과 콜로라도 간 경쟁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여기에 최초의 자체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지난 11일부터 사전계약 중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339km로 짧은 편이지만 4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시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551ℓ의 적재용량은 국내 전기차 SUV 중 가장 큰 수치에 해당한다. 쌍용차는 보조금을 확정한 뒤 3월 코란도 이모션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디젤 모델에 가격도 콜로라도 등보다 저렴하다 보니 가성비나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선택해주시는 것 같다"며 "코란도 이모션 역시 영업소에서 문의를 계속 받고 있다고 할 정도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역시 쉐보레 타호를 출시하면서 SUV 라인업을 갖췄다. 초대형 SUV 타호의 출시로 한국지엠은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트래버스-타호'까지 소형부터 대형 세그먼트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배터리 이슈로 출시가 연기된 전기차 볼트EV와 볼트EUV 역시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타호는 쉐보레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이자 자동차로 경험할 수 있는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 중 최고의 선택"이라며 "타호 출시로 쉐보레의 국내 SUV 및 픽업 라인업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소형에서 초대형까지 총 6종으로 한층 탄탄해지며 한국 고객들의 다양한 개성과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지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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