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와 당의 부족, 낮은 지지율로 표현돼"
양당 TV토론 "선거단합과 다름없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인턴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대선 행보를 중단한 지 닷새 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하며 "선대위는 집행 중심으로 슬림하게 구성하겠다"고 향후 쇄신 방안 등을 내놓았다.
심 후보는 17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칩거한 기간 동안 당은 당대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 과정을 종합해서 선거운동으로 구체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01.17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이번 선대위 구성에서 외부 인사 영입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그런 퍼포먼스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대위 운영방식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심 후보는 "하루아침에 큰 변화를 이루는 건 어려울 수 있다. 말만 앞세우고 행동으로 보이지 못하면 국민께 실망을 드릴 수 있기에 차근차근 (구체적인 일정은) 말씀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한 물음에는 "후보와 당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지지율로 표현된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서 후보와 당이 모두 변화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남은 선거기간 동안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최대한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여성, 기후위기 등 시대적 과제가 공격당하고 외면당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키워내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대 양당 후보의 TV 토론 합의 과정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심 후보는 "키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거랑 뭐가 다르냐. 두 후보 합의대로 토론이 진행된다면 선거 담합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심 후보는 정체된 여론조사 지지율에 지난 12일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자택에서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후보 사퇴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심 후보는 지난 14일 여영국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진보정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사퇴설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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