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심의 마지막 소임, 후보 사퇴는 아닐 것"
칩거 이유는 "기대 못 받는 상황, 스스로 돌아봐야"
여영국·장혜영 등 이날 심상정 자택 찾을 예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사흘째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정의당 관계자들은 "사퇴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심상정 후보는 향후 정의당의 진로와 진보정당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장을 열기 위한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라며 "마지막 소임에서는 후보 사퇴나 이런 영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장혜영 수석대변인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심 후보는 사퇴를 할 분은 아니지 않을까"라며 "심 후보는 끝을 보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원내대표와 선대위 수석대변인 등 핵심 관계자도 심 후보와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2021.11.22 leehs@newspim.com |
이들은 심 후보의 칩거 이유에 대해 정의당과 자신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함께 최근 여론조사 협의에서 심 후보가 배제되는 등 말할 기회도 갖지 못한 상황을 들었다.
배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양당 정치에 냉소와 불신이 큰데 심 후보 본인은 후보군 중 정치경력이 가장 길고 가장 많은 국회의원이기도 한데 많은 기대를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심상정 책임이라고 이야기했다"라며 "결국 이제 스스로의 문제를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어떻게 책임지고 진보정치가 다시 국민들로부터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는 지도부 뿐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들도 깊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대선후보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으니 정의당과 심상정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 급등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무산에 대해서도 "계기의 하나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런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이 국민들에게 1차적으로 회초리를 받았던 것이 조국 사태였다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라며 "당이 잘 보이지 않고 후보 역시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있지 못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후보가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혜영 의원은 양강구도로 대선이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울분으로 해석했다. 그는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하거나 국회에서 5석 이상 갖 있는 정당의 후보는 토론을 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 있다"라며 "법적으로 정한 기준을 뛰어넘어 양당 후보들이 자기들끼리만 토론을 하겠다고 나오는 데 있어서 저도 이렇게 울분을 느끼는데 후보는 오죽하겠나 싶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여영국 대표와 장혜영 의원 등이 심 후보를 찾아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심 후보의 고민이 어떤 결정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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