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한 '자작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정부 당국자는 "우리는 러시아가 이미 침공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허위 작전을 일으킬 요원들을 우크러나이나 동부에 배치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러시아 요원들은 우크라이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군대를 공격하는 자작극을 일으키기 위해 폭발물 등을 이용한 시가지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가장한 이같은 허위 공격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에 나서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월 중순 또는 2월 중순 사이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러시아 정부가 자작극 또는 첩보전을 통해 자신들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공격 받았다는 구실을 만들어 침공하려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이같은 자작극을 통한 침공 구실 만들기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당시에도 써먹었던 방식이라면서 "그들은 이같은 작전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배치한 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 정책 중단과 러시아에 대한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러시아와 연쇄 협상을 갖고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 해결과 러시아 안전보장 요구 등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 협상을 통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병사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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