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신규확진 4만→2만명..."확산 정점 지나는 듯"
英, 열흘 전 20만명대에서 10만명대로
아프리카 대륙은 7일 평균 일일 확진자 9% 감소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각국에서는 연일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확산 정점을 지났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 美, 오미크론 초기 보고 일부 지역서 정체 징후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처음 보고된 일부 북동부 지역에서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확진 사례가 최대 20배 폭증한 뉴욕시에서는 최근 며칠 신규 확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마련된 무료 코로나19 진료소. 2022.01.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NYT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4만4278명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 12일에는 2만7324명으로 줄었다.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일 기준 3만8310명이다. 일주일 전 3만9152명에서 소폭 감소했다.
터프츠대학병원의 전염병 전문가 시라 도런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그 어떠한 예측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확산 초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보고된 일부 지역의 수치를 보면 오미크론 파동이 정점을 찍은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놨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우리가 확산 꼭대기를 지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뉴저지와 메릴랜드주도 조금이나마 감소 추이를 보인다. 뉴저지는 지난 7일 3만8000명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일 2만3275명으로 줄었고, 메릴랜드는 일주일 전 1만4000명대에서 이날 1만1035명으로 집계됐다.
보스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지표로 통하는 하수 내 코로나바이러스 검출량이 올해 1월 1일 정점을 찍고 최근 약 40%나 줄었다. 도런 박사는 "이는 확진자의 가파른 하락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오미크론 변이가 한 달 동안 급격히 확산하고 가파르게 감소하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일관적인 현상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언급했다. 남아공은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고 현재는 신규 확진자가 70% 감소한 상황이다.
◆ 영국 신규 확진 며칠째 감소세...격리기간 5일로 단축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수치도 올해 초 정점을 찍고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10만9133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은 지난 4일 21만85705명을 기록한 이래 5일 19만3814명→6일 17만9731명→7일 17만8163명→8일 14만566명→10일 14만2122명→11일 11만5280명→12일 12만9544명→13일 10만9133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일일 사망자 수는 높다. 이날 하루 사망자는 335명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이틀 동안 4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대비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해변가에 있는 주점. 2021.1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 WHO "아프리카, 오미크론발 4차 파동 안정기 돌입"
오미크론이 4차 유행을 주도한 아프리카에서는 확산 정체기에 들어갔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 진단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지난 한 주간 신규확진자가 9% 감소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14%나 줄었다.
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한 4차 대유행이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망자수는 직전주 대비 64%나 증가했지만 이전 변이 유행 때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입원율도 낮다. 남아프리카의 경우 5600여개의 중환자 병상 중 가동되고 있는 비중은 9% 수준이다.
마트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지부 국장은 "아프리카의 4차 파동은 가팔랐지만 단기간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