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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북경은 지금] 적막한 축제, 코로나에 가위눌린 베이징 올림픽

기사입력 : 2022년01월12일 11:38

최종수정 : 2022년01월12일 11:38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 될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원천 차단 선수단 동선 폐쇄식 관리
코로나 통제 축제 분위기 올림픽 특수 실종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춥고 어둡고 고요하고 적막하다. 상가 분위기도 착 가라앉아 있다. 개막식이 채 한달도 안남았는데 좀체 올림픽 특수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흥행은 커녕 왠지 모를 불안감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전야의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을 무겁게 짖누르고 있다'. 2022년 새해 초 동계 올림픽 전야 베이징 표정이다.  

2022년 1월 11일 오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관련 자료를 찾으려고 중국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서 검색어로 '동계  올림픽'을 입력하자 2월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24일 5시간 남았다는 표시가 떴다. 카운트다운 올림픽 전자 시계의 시침은 초 단위로 작동하면서 개막식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2021년 말 회사에서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 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해 관전을 원하는 경기 종목을 적어내라고 했어요. 경기 입장권이 확보되는 대로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게 나눠준다는 거였지요. 하지만 최근 총무과 직원 얘기가 없던 일로 됐다고 합니다".

보험회사 중국생명에 다니는 중국인 친구가 지난 주말 들려준 얘기다. 중국의 여러 기관과 기업들은 당초 직원들에게 동계 올림픽 경기 입장권을 일괄 구입해 배포할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산시(陝西)성을 비롯해 텐진(天津) 허난(河南)성 등지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관중을 최소화하는 '무관중 올림픽'이 될 공산이 커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1.12 chk@newspim.com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올림픽 개폐막식에는 일반인들의 입장이 제한된다. 미리 선발된 인원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관중들만 개막식 현장인 베이징 올림픽 공원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 입장할 전망이다.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 올림픽은 직전 일본 도쿄 올림픽 이상으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통제 속에 치러진다. 이미 IOC와 베이징 올림픽조직위는 2021년 1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운영과 관련, 엄격한 코로나 19 방역 지침을 밝힌 바 있다.

외국 선수단들은 철저한 폐쇄식 관리로 베이징 수도 공항과 선수촌, 경기장과 연습장을 이동한다. 다시 출국을 위해 베이징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며칠 동안이든 정해진 구역을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 정해진 트랙을 벗어날 수 없어 베이징에 왔지만 베이징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당국은 선수단이 올림픽 참가를 위해 중국에 입국하기 14일 전 부터 매일 건강 검측을 진행하고 14일 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했다. 또한 비행기 이륙전 96시간내에 두차례 핵산 검사를 한 뒤 녹색(음성) 증명이 나와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했다.

뉴스핌 기자는 14년 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 폐막식과 양궁, 100미터 육상 등 주요 경기를 취재했다. 2008년 당시 베이징 하계 올림픽은 하늘을 찌를듯한 자부심 속에  13억 중국인들의 뜨거운 축제로 처러졌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당시 세계의 관심과 참여 열기도 대단했다.  

2022년 동계 올림픽 개막식 연출의 '메가폰'도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 공연과 마찬가지로 장이머우 감독이 잡았다. 당시 장이머우 총 연출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전 세계로 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그런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풍경중 하나다. 실제 베이징 조직위 측은 매체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기상 문제 등을 고려해 개막식 공연시간을  100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1.12 chk@newspim.com

개막식 공연에 참여하는 인원도 당초보다 줄어든 3000명 정도이며 개막식 공연과 개막식 행사를 최대한 축소했다. 개막식 공연은 세계 평화와 올림픽 정신,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추구하는 '함께 미래로' 라는 주제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지치고 경기 침체가 장시간 지속되면서 사람들에게서 신바람이 사라진 때문일까. 중국 시민 사회도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 올림픽에 별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더우인 생방송 플랫폼에 동계 올림픽을 소재로한 영상이 가끔 올라와요. 하지만 흥미를 끄는 내용이 별로 없어요". 베이징의 1990년대 생 직장인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가 자랑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이 어떻게 준비되고 치러지는지 잘 모르겠다"며 뜨뜨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밖으로는 일부 서방국가들 사이에 정치 인권 문제를 이유로 내세운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이유는 다르지만 맹방인 북한 마저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세계 화합의 지구촌 축제라는 대의를 크게 상실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코로나 방역을 위한 검사와 통제, 폐쇄에 외교적 보이콧까지 겹쳐 얼룩지고 주름진 대회를 면치 못하게 됐다.

2월 1일 설과 2월 4일 올림픽 개막, 3월 양회, 6월 청두(成都) 유니버시아드 대회, 9월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10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재집권이 결정되는 20차 당대회.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있어 2022년은 1년 내내 대형 축제 이벤트가 이어지는 한해가 될 전망이었다.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은 두번째 올림픽 개최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통해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중국 방역(C - 방역) 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연말 연시 부터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하면서 2022년 플랜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차량과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량에 접근하지 말 것, 차량내 인사와도 절대 접촉을 피할 것'. 베이징 당국은 동계 올림픽 이동 도로 마다 '올림픽 전용 선'을 설치한 뒤 도로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 규정을 지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지침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모든 준비는 곧 코로나19 방역 대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흥행 보다는 안전'.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장식하는 구호다. 중국 당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확산속에서 치러지는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흥행 보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안전 올림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당장 텐진에서 1월 8일 이후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산하면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베이징 당국은 남쪽으로 140킬로미터 떨어진 텐진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연초 코로나19 산발적 확산은 허난성 안양 등 타 지역으로 이어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텐진은 베이징의 관문과 같은 지역이다. 텐진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동계 올림픽의 도시 베이징과 장자커우도 삽시간에 뚫린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한 선수촌과 경기장은 2008년 하계 올림픽이 열린 베이징 하이텐구 올림픽 공원과 베이징 옌칭구, 장자커우시 등 세곳에 설치돼 있다. 장자커우 선수촌과 경기장은 베이징 북쪽 약 18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텐진 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동계 올림픽 방역이 또 한단계 강화될 전망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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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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