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씨(STACY)와 아이브(IVE) 기록 제쳐
I.O.I, 아이즈원에 이어 엠넷 오디션 불패신화 잇나
K-팝에 대한 글로벌 팬덤 두터움 다시 입증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 999 : 소녀대전' 톱9으로 구성된 신인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3일 오후 데뷔와 함께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앨범 판매량 15만 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아이(I.O.I), 아이즈원(IZ*ONE)에 이어 엠넷 오디션 '걸그룹 불패' 신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총 150,153장 판매는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중 가장 높은 1일차 판매량으로, 첫날에만 15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건 케플러의 'FIRST IMPACT'가 유일하다.
케플러는 리더 최유진을 비롯해 한국인(김채현, 김다연,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 6명, 일본인 히카루·마시로, 중국인 샤오팅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그룹명 케플러는 '꿈을 잡았다'는 의미의 'Kep'과 아홉 명의 소녀가 하나로 모여 최고가 되겠다는 뜻의 숫자 '1'을 결합해 만들었다. 자신의 꿈을 잡고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이 되겠다는 소녀들의 포부를 담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3일 데뷔한 케플러의 초반 기세가 매우 뜨겁다. [사진=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2022.01.04 digibobos@newspim.com |
케플러는 3일 오후 5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데뷔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펼쳐갈 케플러의 세계관과 다채로운 모습을 담았다"며 "이제 꿈을 펼쳐나갈 케플러의 시작이니 잘 봐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멤버 히카루는 케플러만의 강점을 묻는 말에 "에너지와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라며 "꿈을 캐치하고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를 퍼포먼스로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데뷔 음반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에는 타이틀곡 '와다다'(WA DA DA)를 비롯해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커플링곡 'MVSK',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인트로곡 '시 더 라이트'(See The Light) 등 총 6곡이 담겼다. '걸스플래닛 999 : 소녀대전' 시그널송 '0.0.0', 파이널 미션곡 '샤인'(Shine),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정선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은 발라드곡 '어나더 드림'(Another Dream)도 케플러 버전으로 수록됐다.
타이틀곡 '와다다'는 랩과 노래를 넘나드는 멤버들의 보컬과 곳곳에 숨어 있는 발랄한 애드리브가 돋보이는 곡이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파워풀한 안무와 어우러져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리더 최유진은 "'와다다'는 신나는 빅룸 하우스 장르 기반의 댄스곡으로 케플러만의 에너제틱하고 러블리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3일 첫발을 뗀 케플러는 벌써 '대박' 조짐이 보이며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데뷔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이미 15만장 판매량을 돌파하며 지난해 9월 데뷔한 스테이씨(STACY)의 초동 판매량 11만장과 12월 데뷔한 아이브(IVE)의 15만장 기록을 깼다. 초동 판매량은 데뷔 이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 집계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케플러 초동 판매량이 지난 2010년 말 데뷔하며 돌풍을 일으킨 애스파(aespa)가 지난해 내놓은 'Savage' 앨범(10월 5일 발매) 초동 판매량 27만장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실 '걸스플래닛 999'는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라는 커다란 야심 뒤에 잠복하고 있는 위험성과 때맞춰 중국에서 벌어진 K-팝 아이돌 경계령, 기획을 따라가지 못하는 편집, 전작에 비해 다소 처지는 듯 보이는 멤버 풀 등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에 따라 국내 시청률도 매우 저조하고, 마지막 9인에 대한 호불호도 상당히 갈리는 등 케플러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었다.
그런데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집계 시작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4세대 신예로 순식간에 떠오른 스테이씨와 아이브의 기록을 깨면서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케풀러 뮤비 영상 캡쳐 2022.01.04 digibobos@newspim.com |
그러자 각 커뮤니티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대체 어디서 누가 이렇게 많이 앨범을 산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 대체적인 결론은 처음부터 강세를 보였던 글로벌 팬덤의 덕택으로 좁혀지고 있다. '가디언'이라고 불렸던 글로벌 온라인 투표단이 팬덤으로 진화, 그야말로 케플러의 '가디언'이 되어 판매고를 올렸다는 추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디언 인기투표 1위였던 김채현의 경우, 마지막 투표에서는 무려 120여개국에서 1위를 했다. 그만큼 글로벌 팬덤의 층위가 두텁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해외에서도 케플러의 데뷔 앨범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튠즈에 따르면 'FIRST IMPACT'는 일본,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칠레, 멕시코, 싱가폴, 필리핀, 브라질, 인도네시아까지 총 11개국에서 전체 장르 차트 1위를 차지했고, K-팝 장르 차트에서는 총 23개국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Mnet과 M2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 'Kep1er 데뷔쇼'는 동시 시청자 수 6.2만 명을 기록했으며, 타이틀곡 'WA DA DA (와 다 다)'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5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300만 뷰를 넘어섰다. 같은 날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하며 케플러의 글로벌한 영향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제 K-팝은 정말 한국만의 것이 아니고,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케플러의 팬덤 '케플리언'의 화력과 기록이 다시 입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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