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찾는 메뉴, 첫 화면 상단부 배치
켜지는 덴 넷플릭스보다 1초 더 걸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10월 말 KT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시즌(seezn)'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자환경(UI)을 전면개편했다.
약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이전보다 앱 안에서 헤매는 시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조금의 과장을 보태면 어디에서 무슨 물건을 파는지 알기 힘들어 한참 발품을 팔아야 했던 재래시장이, 층별 안내가 깔끔한 백화점으로 바뀐 정도다.
다만 개인적으로 국내 OTT 중 가장 편리한 UI를 갖췄다고 생각하는 넷플릭스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하는 콘텐츠 찾기까지 체감동선 확 줄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10개월 만에 KT 시즌 앱 첫 화면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면서 잡다한 느낌이 줄어들었다. 지난 2월 말 기준 KT 시즌 앱의 구동 첫 화면(왼쪽)과 2일 기준 KT 시즌 앱의 구동 첫 화면(오른쪽) 비교 [자료=시즌 앱 갈무리] 2021.12.02 nanana@newspim.com |
이번 앱 개편은 지난 2019년 11월 올레tv 모바일이었던 애플리케이션이 시즌으로 새 이름을 달고 출시된 후 꼬박 2년만이다.
국내 OTT 사용자들은 넷플릭스, 왓챠에 비해 웨이브, 티빙, 시즌의 UI가 불친절하게 설계돼 있다는 지적을 하곤 했다. 실제로도 후자의 앱을 사용할 땐 에러가 발생해 앱이 갑자기 종료되거나 버벅거리는 경험이 잦다보니 정말 그 OTT로만 볼 수 있는 자체제작 콘텐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전반적인 온라인상 동선도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않아 원하는 콘텐츠가 명확하지 않으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탐색하는 데도 불편함이 따랐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시즌에서 주로 찾는 메뉴들이 첫 화면 상단에 배치되면서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까지의 체감 동선이 훨씬 짧아졌다.
우선 첫 화면 좌측 상단에 '오직 시즌'이라는 탭에서는 시즌 자체제작 콘텐츠만 모아볼 수 있다. 이전에는 첫 화면 하단을 한참 스크롤로 내려 찾아야 했던 메뉴다. 10개월 새 자체제작 콘텐츠 수가 늘어나면서 이 탭을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났을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첫 화면처럼 '인기TOP' 콘텐츠를 상단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실시간 채널이 있던 위치다. 평소 OTT를 통해 실시간 채널을 즐겨보지 않는 편이어서 훨씬 유용하게 느껴졌다.
이어보기 메뉴에서 보고 있는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편리했다. 앞부분을 찔끔보다 취향에 맞지 않으면 중도하차하는 편이어서 이런 기능이 꼭 필요했다. TV의 종료예약 기능과도 유사한 '슬립 타이머' 기능은 자기 직전까지 OTT를 찾는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할 기능일 것으로 예상된다.
◆앱 구동시간은 아직 긴 편…자체제작 콘텐츠엔 기대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시즌(seezn) 웹페이지 [자료=시즌 PC화면 갈무리] 2021.12.02 nanana@newspim.com |
그동안 시즌 자체제작 콘텐츠 갯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KT에 따르면 10월 초 기준 시즌의 자체제작 콘텐츠 타이틀 개수는 18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시즌 이용자 3명 중 1명이 자체제작 콘텐츠를 시청했는데 전년 대비 시청횟수는 169%, 시청시간은 261% 늘어났다. 타이틀 수가 늘어나면서 시즌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는 얘기다.
아직 베타서비스지만 지난 3월에는 PC용 시즌 웹페이지가 개설되면서 휴대폰으로 보던 콘텐츠를 끊김없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웹 버전에서 실시간 채팅 기능을 추가하는 등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서비스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 앱 구동시간은 넷플릭스보다 시즌이 확연히 길었다. 동일 기기 기준 넷플릭스 앱을 클릭하고 넷플릭스 로고화면에서 프로필 선택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1초46이었다면 시즌의 경우 첫 화면이 열리기까지 약 2초44의 시간이 걸렸다.
1초 차이는 크지 않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체감 시간은 훨씬 크고 이에 따르는 짜증유발도도 적지 않다. 다음 앱 개편에서는 앱이 좀 더 가볍고 빨라지길 기대해 본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