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엔 부산서 정의화와 회동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인선·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잠적한 지 하루 만인 1일 부산 장제원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장 의원은 선대위에서 보직 없이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주변에선 여전히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의 갈등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함으로써 '무언의 시위'와 조율의 제스처를 동시에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일 저녁엔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하고 조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1.12.01 jool2@newspim.com |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대표는 지역구 사무실(부산 사상구)을 격려차 방문했다"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권성동·윤한홍 의원과 함께 윤석열 캠프 실세 3인방으로 불리는 윤 후보의 최측근이다.
장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퇴장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잠적에 대해 "후보 앞에서 영역 싸움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장 의원은 "그 과정은 전혀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지금 선대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논란과 분란이 '나 중심으로 선거운동 하겠다', '나한테 더 큰 권한 달라', '나는 왜 빼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다 같이 하자는 것인데 후보가 잘못됐나. 누가 잘못했나.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은 무조건 후보의 조그만 흠이라도 감싸고 후보의 진정성과 정의로움을 극대화해 국민에 소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어젯밤 9시 경 (이 대표와) 단 둘이 만났다"며 "당과 나라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윤 후보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분이니 그 점을 이해하면서 노력하라고 했다"며 "이 대표는 경청했고 오늘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녁 8시께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 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다음날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한 뒤 잠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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