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철근·김용태와 대화…부산행 이유는 침묵
'옥새 파동' 재연 우려…중진들 "정권교체 매진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잠적한 뒤 부산에서 포착됐다.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갈등이 극대화로 치닫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2의 '옥새 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KBS 보도 등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후 김해공항에서 포착됐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김해공항 출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으며, 부산에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 부산을 방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25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녁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뒤이어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술자리를 갖기 전 윤석열 후보의 충청 일정을 포함해 모든 당무 일정을 조율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돌연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 행사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뒤이어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등 언론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잠적했다.
현재 이준석 대표와 김철근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 측근들은 모두 연락을 받지 않는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의 당대표 흔들기와 이른바 '친박공천'에 반발해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에 내려간 '옥새 파동'을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당내에서도 이준석 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포 다 떼고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다"라며 "당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은 어떻게 치르려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성명서를 통해 "대선후보, 당대표, 선대위 핵심 인사들 왜 이러시냐"며 "국민의힘은 당신들만의 당이 아니다. 정권교체는 여러분들만의 소망이 아니다. 당원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여망"이라고 질타했다.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은 "정권교체는 나라를 살리는 일이다. 또다시 정권이 저들에게 넘어간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우리 모두 겸손한 마음으로 한 마음이 돼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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