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경찰, 신변보호 여성 살해한 35세 김병찬 신상공개

기사입력 : 2021년11월24일 18:28

최종수정 : 2021년11월24일 23:40

심의위 "공공 이익 고려해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키로"
김씨, 법원 접근금지 명령 어기고 폭언·주거침입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다가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병찬(35)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오후 경찰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회는 "미리 흉기를 준비해 피해자 주거지를 찾아서 잔인하게 살해하는 결과가 발생했다"며 "신상 공개로 얻는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고 현장 감식 과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며 "위원회는 개정된 신상공개 지침을 적용해 피의자에게 사전통지 및 의견제출 기회 부여 등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신변보호 여성 살인사건 피의자 김병찬. [사진=서울경찰청] 2021.11.24 filter@newspim.com

이날 심의위의 결정으로 김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은 공개됐다. 다만 피의자인 김씨가 불복하고 소송에 제기하면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에 따르면 피의자 신상공개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 ▲혐의에 대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공공 이익에 부합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은 김태현(25),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도 이같은 조건을 충족해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였던 30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폭력 신변 보호 대상자였다. 김씨는 6개월 전 A씨와 헤어졌지만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폭언, 주거침입 등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씨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못 이겨 경찰에 데이트폭력 신변보호를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9일 김씨에게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이용 접근 금지 등의 잠정 조치를 내렸다. A씨는 경찰로부터 귀갓길 동행, 순찰 보호조치, 임시숙소, 스마트워치 등을 제공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A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 준비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8일 상경해 서울 중구 을지로 한 아울렛에서 모자를 구입한 후 중구 황학동 마트에서 흉기를 사고 종로구에 있는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사건 당일인 19일 오전 11시 6분 서울 중구 저동에 있는 A씨의 오피스텔 지하 3층에서 A씨의 차량을 확인했다.  3층으로 올라가 A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준비한 흉기를 수차례 휘둘렸다. A씨는 신변보호 신청 후 임시보호소와 지인의 집 등에서 머물렀지만 이날은 계약 문제로 경찰 동행 없이 오피스텔을 찾다가 변을 당했다.

김씨의 위협에 A씨는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 긴급호출을 했다. 하지만 당시 부정확한 위치가 전달되면서 혼선이 빚어졌고, 경찰은 범행 장소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서울 명동으로 출동해 A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A씨는 오피스텔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범행 후 김씨는 A씨의 휴대전화를 챙겨 강남구 신사역 화장실에 휴대전화와 자신의 겉옷을 버린 후 대구로 도주했다. 도주 중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바꿔 경찰의 추적망을 피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난 20일 김씨를 동대구역 인근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겁을 주려는 의도만 있었을 뿐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A씨가 첫번째 경찰에 신고했을 때 스마트워치에서 나온 경찰 목소리에 흥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2일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같은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