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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나경원 '백의종군' 제안에...중진들 "역할 필요" vs 초선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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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전부 백의종군 하면 일은 누가 하나"
초선들 "중진들 역할 해야 할 시대는 지났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김태훈 기자 =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당 선대위 구성 난항을 우려해 '중진들이 함께 백의종군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22일 중진들과 초선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중진 의원들은 "비움을 통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굉장히 소중하다"면서도 "아직 중진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초선 의원들은 "국민들에 진정성을 보여주는 액션"이라며 "중진들이 캠프에서 역할을 하는 레벨은 이제 지났다"고 환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윤 후보와 권성동 신임 사무총장, 주호영, 윤한홍, 하태경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2021.11.18 leehs@newspim.com

김 의원은 3선 중진으로 윤석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며 당 선대본부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그는 전날 "선대위 구성 논의가 한창이지만 언뜻 벌써부터 자리다툼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걱정"이라며 "선대위는 새 인물들에게 맡기고 중진들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각자 맡은 지역에서 표밭을 일구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진 4선 출신 나경원 전 의원도 같은날 "내 작은 자리가 한 표라도 가져올 수 있는 외연 확대를 위한 인사 영입에 사용되길 소망한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에 수도권 출신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적절히 조화를 시켜야 한다"며 "왕창 다 바꾼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서 (중진과 신진을) 섞어가며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PK(부산·울산·경남)의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을 하는 건 살신성인의 자세로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중진들) 전부 그만두자고 하는 건 국민들이 봤을 때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모두가 다 백의종군 해버리면 일은 누가 하냐"고 반문하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야당 의원으로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 헌신할 수 있는 부분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취사선택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라는 건 책임도 있고 의무도 있는 건데 직위라는 게 책임과 의무를 수반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 같은 경우는 거의 전국적인 인물이니까 백의종군 해도 역할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중진들이 다 나몰라라 하면 책임 회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다들 도와야 한다"며 "중진들이 중심도 잡아야 하고 선거를 많이 치러봤으니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PK의 한 초선 의원은 "중진들이 스스로 물러나주는 모양을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그런 흐름을 보이는 것"이라며 "아주 잘 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TK(대구·경북)의 한 초선 의원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선대위 합류 문제도 복잡한데 중진들까지 신경쓰지 말고 부담을 덜라는 차원 아니냐"며 "후보한테 부담을 덜어주고 국민들한테도 진정성을 보여주는 액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시대의 대선이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치러지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있다"며 "중진들은 큰 틀에서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잘 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지금 여당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당 같은 경우 선대위 발족 과정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있다 보니까 마치 당선을 예상하고 자리다툼하는 모양새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그런 모습들이 우려가 된다"며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한 그런 단일된 목표로 직위에 상관없이 매진을 하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중진이든 초선이든 입장차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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