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인적 쇄신 여부 관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배터리로 경영복귀?
삼성SDI, 전영현 사장 임기 2023년로 큰 변화 없을듯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K 배터리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 대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LG그룹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배터리 사업을 맡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3사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각 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선정하는 등 3사가 각 그룹 내의 입지도 그 만큼 높아졌다는 평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이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 인사를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는 인적 쇄신 단행 여부가 관심이다. LG 그룹은 통상 11월에 인사를 실시해 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제공=LG] |
앞서 이달 초 권 부회장이 지주회사 대표이사에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목을 받았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2인자로,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이동은 '급'이 맞지 않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선두인 LG에너지솔루션이 그만큼 중요한 계열사이고 최근 배터리 리콜 관련 후속 조치, 내년 초 예정된 기업상장(IPO) 등 중대 전환기라는 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구원투수의 등판'인 셈이다.
이에 권 부회장이 약 한달 간 업무 파악과 내부 평가 등을 거쳐 과감한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사업이 급성장기에 접어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를 통해 리콜, IPO 지연 등 이슈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오른쪽 여섯번째부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19일(현지시간) 커머스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 이노베이션] |
SK는 지난달 말로 취업제한이 풀린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으로 경영에 복귀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 주 목요일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지난 2014년 계열사 출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3년 넘게 복역한 뒤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이후 취업제한으로 기업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돼 있는 현행법에 따라 지주사 SK와 SK E&S 미등기임원직만 유지해 왔다.
최 수석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배터리 사업, 그중에서도 SK이노베이션 복귀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과 배터리의 핵심인 분리막 소재사업을 하는 SKIET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는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부터 진두지휘해 온 인물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에도 동석했고 올해 최 회장의 미국 출장 길에도 동행했다.
최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이 아닌 SK E&S로 복귀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K E&S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고 SK E&S가 SK그룹이 역량을 쏟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고려요소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이번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지난해 유임에 성공하며 2023년까지로 연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중대형전지,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 3개 사업부 가운데 중대형전지와 소형전지 사업부장이 각각 박진 전무와 김윤창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전자재료 사업부장인 박종호 전무만 유임됐다. 올해 인사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공격적 투자, 과감한 인사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