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대신 靑 대변인 명의의 축하 메시지 전달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와의 만남을 비판했던 윤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까지 윤석열 후보의 선출에 대한 축하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장면 [사진= 청와대] 2019.07.25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며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가 윤 후보에게도 전달될 가능성은 낮다는게 청와대 측의 반응이다.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메시지를 낸 것은 문 대통령 스스로가 언급했듯이 '더불어민주당 당원' 자격으로 낸 메시지라는 것이다.
다만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청와대 대변인 명의의 축하 메시지를 보낸 만큼 청와대 차원의 축하 메시지는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더 큰 관심은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재명 후보와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동을 갖고 축하인사를 건넨 바 있다. 이는 이 후보가 선출된지 16일 만으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경선 반발 움직임으로 만남의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이재명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다고 한다. '잘못된 만남'이다.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라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야당 후보가 요청하면 면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와의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면담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야권후보가 선출되고 후보가 요청하면 검토는 해볼 생각"이라며 "지금 한다 안한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 가부를 말하기 어렵고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회동은 과거 전례에 준해서 했다. 대통령이 여야 막론하고 후보, 정치인 만나는 것 자체가 선거법에 금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저희도 그런 오해 있을 수 있어 충분히 전례, 선관위를 통해서 확인했고,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한 것이라 그런 점 이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는 "말씀하신 것 보니까 최소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면 요청 안 하실 것 같다. 잘못된 만남이라는데 요청하겠느냐"고 만남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nevermi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