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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의 알파벳·애플·아마존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의 결산 보고가 예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기대된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수는 미국 주가지수 S&P500 구성 종목 기준 160여곳으로 관련 지수 시총의 43%가 넘는 비중(크레디트스위스 추산)을 차지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기업의 시총 비중이 25.5%인 점을 고려할 때 금주 발표에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주목도가 가장 높은 것은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현재까지 미국 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다. 각 기업의 발표 일정은 ▲페이스북 25일(이하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구글 26일 ▲애플·아마존 28일이다.
현재까지 월가 예상치를 종합하면 빅테크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페이스북과 알파벳은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를 둘러싸고 우울한 관측이 나오고 있고, 아마존의 주당순이익은 2개 분기 연속 감소가 예상된다. 애플은 견조한 매출 증가세가 예상되면서도 신형 아이폰의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각 기업의 암울한 전망의 배경에는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현상이 공통점으로 있다. 디지털 광고의 경우 광고주들이 생산난을 겪으면서 광고에 대해 종전보다 소극적으로 됐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 변경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주 22일 소셜미디어 스냅은 애플의 정책 변경에 따른 광고 사업 불확실성을 경고하자 주가가 29% 폭락했다. 관련 소식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각각 모두 5% 급락했고 알파벳은 3%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용컴퓨터(PC)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사업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애저'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가장 안전한 빅테크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12곳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고 8개 기업이 월가 예상을 밑도는 전망치를 내놨다. 지난 21일 인텔은 부품 부족에 따른 부진한 전망치를 발표하고 다음 날 주가가 12% 급락했다. 이런 상황이 이번 주 빅테크 실적에서 재연되면 증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의 '팡(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영문 앞글자 약어)' 주식에 대한 투자 노출도가 최근 한 달 사이 감소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 우려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 배경으로 풀이됐다.
옵션시장의 관련 기업에 대한 낙관론은 크게 후퇴했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팡 주식에 대한 콜옵션 계약 규모(미결제 기준)는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3개월 동안 월가는 페이스북·아마존·알파벳의 이익 추정치를 하향했다"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추정치는 상향됐지만 그 폭은 S&P500 전체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4.8% 증가가 예상됐다. 지난주 초 31.9% 증가에서 기대치가 상향된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