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위급 인사들의 개별 주식 투자 보유를 금지하는 등 고강도 투자 제한 규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가 거액 주식투자 논란에 휘말려 각각 사임한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연준은 윤리규정에 관한 성명을 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12명과 연준 이사 7명 등 고위층은 앞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새로 마련된 윤리규정에 따르면 연준 고위직은 개별 채권이나 파생상품 투자도 금지 목록에 포함되고 공직에 새로 임명된 경우 합류하기 전 관련 자산들을 처분해야 한다.
펀드 등 투자가 허용된 금융상품도 매수·매도할 경우엔 45일 전에 통지해 사전 승인받아야 하며, 최소 1년간 보유해야 한다. 다만 연준은 "금융 시장의 스트레스가 고조된 시기에는 이마저도 사고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연준은 규제 대상인 은행과 금융기관 주식 거래만 금지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에 마련한 엄격한 새 규정은 모든 고위 관리들이 연준의 공공 임무에만 전념해 봉사하고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윤리 기준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해 부적절한 투자 사실이 드러나 비판에 휩싸인 끝에 지난달 잇따라 조기 사임했다.
캐플런 총재는 지난해 애플, 아마존, 델타항공 등의 주식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여러 차례 거래한 사실이 공개됐고, 로젠그렌 총재도 부동산투자신탁 펀드와 화이자 등 개별 주식에 투자해 논란이 됐다.
파월 의장 본인도 인덱스펀드와 지방채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로 역시 비판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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