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비리의혹 반감 커…모래시계 검사인 홍 후보 기대감 높아"
[창원=뉴스핌] 서동림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예비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홍준표 예비후보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실시한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홍 후보 캠프는 상당히 고무되고 있다.
홍 후보의 고향인 경남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 대세론'이 거세게 불면서 김재경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원장은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모레시계 검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홍 후보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시계 검사는 홍 후보가 서울지검 검사 재직 시절인 지난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등 권력 실세들을 구속 기소하면서 얻었던 애칭이다.
검찰 출신으로써 4선 의원을 지낸 김재경 경남 선대위원장을 뉴스핌에서 지난 9일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경남도청 앞 개인사무실을 찾았을 때 김 선대위원장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짧은 머리와 양복 차림인 김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검찰 이미지와 달리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홍 후보와의 인연, 앞으로 대선 판도, 지역 주요 현안을 서스럼없이 털어놨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서도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당위성을 역설할 때에는 눈빛이 달라졌다. 김 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180석의 거대 여당을 상대할 정치인은 홍준표 후보뿐이라는 것이다.
[창원=뉴스핌] 서동림 기자 = 김재경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원장 2021.10.09 news_ok@newspim.com |
다음은 김재경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홍준표 후보 지지 배경은?
▲정치 지도자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 후보는 상대적인 장점이 많다. 특히 대통령 당선 후에도 의석이 많은 야당을 상대하려면 강력한 지도력과 풍부한 정치 경험이 필요한데, 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 두 번의 당대표, 대선 후보를 거친 홍 후보 만한 정치적 자산을 가진 후보가 우리 당에는 없다.
-최근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준표 예비후보가 1위에 올랐다. 또 20~30대에 지지도가 높은 배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보 본인의 말에 따르면 지난번 대선 실패 후에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20~30대와 호남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공부와 노력을 했고,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솔직한 표현이 젊은 층에 호감도를 더 높인 것 같다.
-경남을 위한 대선공약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지금 캠프에서 경남 대선 공약을 수집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후보 본인이 경남 지사를 역임했고 당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캠프에 많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가 되리라고 본다.
제가 반영해 보라고 전달한 것은 고부가 조선 산업의 지원 육성, 월드 베스트 전자산업 육성, 원전 설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서부권 KTX의 조기 검토, 신항과 신공항 배후에 이건희 미술관 유치 등이다.
-홍준표 후보 경남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은?
▲후보와 동 시대에 검사를 했고 의정생활을 함께 한 기간도 짧지가 않다. 개인적으로는 홍 후보가 두 번째 당 대표를 할 때 우리 당 최대 조직인 중앙위 의장을 맡으면서 공·사석에서 자주 만나서 소통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가깝다고 생각한다.
도와달라고 제안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홍 후보를 돕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선대위에 위원장으로 합류하게 됐다.
일정에 따라서 우리 선대위 구성원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고 활동을 지원할 생각이다. 당원을 상대로 한 지지도에서 아직은 앞섰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
선거운동에 왕도가 없기 때문에 열성을 가진 홍 후보의 지지자들이 마음껏 활동하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
[창원=뉴스핌] 서동림 기자 = 김재경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원장 2021.10.09 news_ok@newspim.com |
-검사 출신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두 후보의 공통점은 쉬운데 차이점을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서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맞섰다는 공통점이 있고, 이 때문에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고 본다.
가장 큰 차이는 홍 후보는 다양하고 중요한 정치적 경험과 역할이 있었는데, 윤 후보는 정치에 대한 직접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여의도에서는 의원의 힘은 선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치인의 경험이 중요한데, 당내 문제뿐만 아니라 복잡한 정국을 생각해 보면 후보로서 누가 적격자인지는 가늠이 된다고 하겠다.
-당내 대선 경선 최대 분수령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
▲대체로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앞서 있다. 아직은 당심을 잡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번 전당대회 이후에 가입한 책임당원의 숫자가 25만 전후라고 한다. 이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하는 3차 경선의 결과는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을 걸로 본다. 새로 가입한 젊은 층 위주의 책임당원 투표가 당내 경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홍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력은 다소 윤석열 후보보다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극복방안은?
▲홍 후보의 성향이 당협 위원장이나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외부에 비치는 모습도 그렇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의 탁월한 자질과 능력을 보고 민심이 변하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추석 전부터 민심에서는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데, 지지세가 높아지면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또 그를 토대로 지지세가 더 확산이 될 것이다. 의원들이나 당협 위원장을 포섭하기보다는 일반 당원과 유권자에 집중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다고 생각한다.
-김경수 전 도지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경수 전 도지사와는 같은 지역 고등학교를 다녀 지인들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적인 연락은 자주 했다.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였다.
김경수 전 도지사가 한 일에 대해서는 공적도 우리가 분명히 인정해야 되고 다음 도지사가 받아서 이어가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도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도정을 불안하게 한 과도 있지만 남북 내륙 철도, 부울경 메가시티 등은 김 전 도지사가 아니었으면 이 정도로 추진되지 않았을 것이다.
김경수 전 도지사가 방향성을 잘 잡았고 피해갈 수 없는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더 강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이 일을 완성시켜야 한다.
-평소 서부경남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는가?
▲서부경남은 부울경메가시티와 거리가 있어서 완전히 하나로 묶는 데는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진주를 중심으로 혁신도시, 혁신도시 시즌2를 통해 대비가 돼야 한다. 또 그동안 KAI가 많이 위축돼 하청업체도 많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항공산업을 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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