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식당·매점·카페 등을 운영하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2년 만에 부분 파업에 나섰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생협 노동자들은 6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부분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부분 파업 이후 일단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지만, 사측이 납득할 만한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노조] 2021.10.06 heyjin6700@newspim.com |
노조는 "기형적인 임금체계만 개편된다면 올해 임금 동결까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사측은 기존 임금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며 "조합원 91%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서울대 직원 가운데 생협 노동자들만 유일하게 정액급식비가 없다"며 "정액급식비를 신설하고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므로 식비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은 지난 7, 8월 반계탕 메뉴를 만들었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닭이 없는, 닭을 삶은 물에 밥을 말아먹었다"고 호소했다.
판매되는 학식 메뉴와 생협 식당 조리원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 메뉴 비교 사진. [사진=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노조] 2021.10.06 heyjin6700@newspim.com |
이외에도 노조는 법인직원들에 비해 1/4 수준인 명절휴가비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140여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8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로 운영하느라 업무 강도가 너무 강해졌는데 처우는 그대로"라며 "업무 강도가 높아진 부분에 대한 성과금이라든지 명절휴가비를 올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에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달 9일부터 서울대 정문에서 출근 선전전을 시작했으며 행정관 앞에서는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지난 2019년에도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지급 △10년 근무해도 임금 인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기형적 호봉체계 개선 △휴게시설 및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