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마스크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 새겨
여당 의원들, '꼼수 마스크' 지적 강력 반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는 문구를 새긴 마스크가 5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과 야당인 국민의힘 측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지난 1일 야당 측이 교육위 국정감사장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는 피켓을 설치했고 여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국정감사가 파행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국정감사가 뒤늦게 진행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육위원회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2021.10.05 leehs@newspim.com |
이날 야당 의원들은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는 문구를 새긴 마스크와 검정색 리본을 착용한 채 국정감사장에 입장했고, 여당 의원들은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교육위 여당 간사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켓을 치우기로 여야 간사가 합의했는데 주말을 지나면서 해당 문구가 마스크로 옮겨갔다"며 "처음 국감을 시작하는 자리도 아닌데 매번 이렇게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신성한 국감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당 권인숙 의원은 '꼼수 마스크'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권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피켓을 치우니 '꼼수 마스크'가 등장했다"며 "교육위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대장동 특검' 관련 정치적 이슈가 등장한 것에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주 논의한 것은 '피켓'에 국한된 것으로 우리는 지난 1일 합의에 대하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스크와 리본 착용은 개개인의 신체에 관한 것이며, 아직도 세월호 리본을 패용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같은당 조경태 의원은 "마스크에 '더민주 게이트'라고 쓰여 있지 않은데, 왜 쪼잔하게 구는지 모르겠다"며 "대장동 게이트가 여·야의 문제라고 볼 수 없으며, 국민이 원하는 것도 실체적 진실이며, 연루된 사람은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는 고성을 오가는 등 한동안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의원이 "(여당이) 내로남불이라고도 하셨는데, 수억원을 유용한 윤미향 의원, 직원 임금 수백억원을 체불한 이상직 의원에 대한 제명 등을 얘기한 적이 있었나"며 "내로남불이라고 했는데, 국민이 웃는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지금 뭐하자는 거냐" "국감을 해야지 정치하냐" 등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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