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30일 오전 홍콩증시에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계열사 종목들 다수가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10시 42분(현지시간) 현재 중국헝다그룹(3333.HK)은 2% 이상, 항등네트워크(0136.HK)는 6% 이상,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는 7% 이상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그 중 헝다뉴에너지자동차는 장중 한 때 17% 이상 급락했다. 반면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은 유일하게 1% 이상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전 거래일 자회사의 은행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소식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일단 넘긴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날 외신을 통해 두 번째 달러 채권 이자도 지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며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졌다.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29일로 예정된 2024년 만기의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헝다그룹은 내년 3월 만기인 달러화 채권의 이자 8350만 달러(약 988억원)를 기일 내 지급하지 못했다.
전날 헝다그룹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헝다난창(恒大南昌)이 보유하고 있던 성징은행(盛京銀行) 비유통주 17억5300만 주를 국유기업인 선양성징진쿵투자그룹유한공사(沈陽盛京金控投資集團有限公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17억5300만주는 성징은행이 발행한 주식의 19.93%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매각가는 5.7위안으로, 총 거래가는 99억9300만 위안(약 1조8300억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이날 홍콩 소재 투자지주사의 헝다뉴에너지자동차 주식 매각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책그룹(中策集團 0235.HK)은 공시를 통해 29일 간접 전액출자 자회사인 자즈(佳致)기업이 헝다뉴에너지자동차 7000만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가는 2.28홍콩달러, 총 거래가는 1억5960만 홍콩달러(약 242억7840만원)로 결정됐다.
중책그룹은 증권∙채권 투자, 금융대출, 금속∙광물 및 전자부품 거래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 지주 회사다.
[사진 = 신화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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