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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가 3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월가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겨울철 난방유 소비가 늘어나면서 더욱 두드러지는 한편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허리케인 아이다를 포함한 천재지변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망의 교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연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이 확산에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상승이 가속화되는 데다 악천후로 인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세계 2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8월 원유 수입 물량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1년래 최저치에서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품 트레이딩 업체인 트라피구라 그룹의 벤 루콕 원유 시장 헤드 역시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브렌트유가 머지않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겨울철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경우 유가는 물론이고 천연가스까지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ANZ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상황"이라며 "전세계 원유 공급이 달리는 한편 재고 물량 역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강세에 기대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들어 일제히 고수익률을 올리며 월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WTI 선물의 일간 등락에 2배의 레버리지를 적용하는 프로셰어 우트라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UCO)가 연초 이후 무려 125%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2008년 출시된 펀드는 총 운용 자산 규모가 약 11억달러로 파악됐고, 최근 1년 사이 194%의 운용 성적으로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레버리지를 적용하지 않는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오일 펀드 LP(USO)와 인베스코 DB 오일 펀드(DBO)가 연초 이후 각각 57%와 61%의 수익률을 올리며 S&P500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2006년 출시된 USO는 총 운용 자산 규모가 약 26억달러로 집계됐고, 투자자들의 원유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1개월 평균 거래량이 440만주를 웃돌았다.
펀드는 최근 1개월 사이에만 약 8%의 운용 성적을 거뒀고, 지난 1년간 82%의 수익률로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2007년 출시된 DBO는 운용 자산 규모가 4억560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외형이 작은 상품이지만 수익률은 뒤지지 않는다.
최근 1개월 사이 8%의 성적을 냈고, 1년간 87%를 웃도는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3년과 5년 사이에도 각각 8%와 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2011년 출시된 아이패스 퓨어 베타 크루드 오일 ETN(OIL)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사품이다.
운용 자산 규모가 1억달러에 못 미치는 펀드는 연초 이후 59%의 고수익률을 기록했고, 지난 1년과 5년 사이 각각 85%와 51%의 성적을 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