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주 최근 2개월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한 달러화는 랠리 피로감과 '리스크-온'(risk-on) 분위기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57% 내린 92.9380을 기록했다.
이날 미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반대로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화는 최근 상승 흐름을 마치고 하락 반전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오늘은 '리스크-온'이 반등하는 분위기"라면서 "거의 모든 위험 자산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9개월 반래 최고치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에 사실상 무게를 실었다고 평가해 달러화를 매수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 최근 고용을 제외한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신중할 수 있는 요소다.
달러화.[사진=로이터=뉴스핌] 2021.08.24 mj72284@newspim.com |
일각에서는 연준이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목격한 것으로 평가할 경우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미룰 것으로 본다.
구겐하임은 지난주 연준이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테이퍼링을 연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월가 기대에 못 미쳤다. IHS마킷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61.2로 지난달 63.4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62.5를 밑도는 수치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서비스업 PMI도 55.2로 월가 기대치 58.3을 밑돌았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올해 어느 시점에는 피할 수 없는 테이퍼링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매우 느리고 내년 말 임박한 금리 상승에 대한 신호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4% 상승했으며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 대비 0.82%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0.0.9% 내렸으며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50% 하락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1.09% 상승했고 뉴질랜드 달러는 0.8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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