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NY가 한달 전 이미 선언했다"
정세균 "이재명·이낙연 둘다 자제해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네거티브 공방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후보 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 지사가)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게 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말만 하면 안 되고 실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04 leehs@newspim.com |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네거티브 공방 중단 선언에 대해 "늦었지만 옳은 말씀"이라며 "제가 7월 16일에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고 저 자신부터 실천하겠다고 다짐의 말씀을 드렸는데 상대 후보가 그렇게 해 주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다만 이 지사를 향한 '네거티브 사과 요구'에 대해선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게 해달라는 뜻일 것"이라며 "당장 어제도 거친 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온라인상에선 험악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내년 본선 대통령 선거가 박빙의 승부가 될 걸로 보이는데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서 박빙의 승부에 제대로 임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며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총리는 광주MBC 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양측을 모두 직격했다. 그는 "제발 두 분 좀"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당원도 원치않고, 국민도 염증만 느끼는 네거티브는 그만하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다행히 그만하겠다고 했다. 말만 하면 안 되고 실천이 돼야 할 터"라면서도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른 것이다. 검증할 부분은 철저하게 해야겠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이날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고 공감하면서도 "네거티브전 시동을 먼저 거는 쪽이 어디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열린캠프(이 지사 캠프)는 일찌감치 네거티브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선언했고, 이를 실천에 옮기자는 취지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네거티브전에 대해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기자회견도 연 바 있다"며 "당시 다른 후보들이 여기에 응답했나. 그 이후에도 이 지사의 '백제발언'을 왜곡하는 등 비방전이 계속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엔 후보가 직접 나서 네거티브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후보들과 소통창구도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더 이상 헐뜯고 싸우면 최종 후보가 결정돼도 원팀 결성이 어렵다. 이미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이라도 원팀 기조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대산빌딩) 빌딩 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선거 캠프에서 홍기원 정책본부장이 이재명 예비후보의 공약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21.08.08 kilroy023@newspim.com |
이 전 대표 캠프는 냉랭한 반응이다. 이 전 대표 측근은 같은 날 오전 뉴스핌과 한 통화에서 "그쪽(이 지사측)이 말한 것은 그쪽 캠프의 입장"이라며 "우리 쪽 방식이 바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선언한 지는 불과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먼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 측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지사 선언은) 이 전 대표 선언에 대한 응답이 온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이라도 네거티브전을 중단한다면 다행이지만 실천이 뒤따를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소속의 또 다른 초선 의원 역시 "이 지사가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해도 캠프 관계자들은 하고있지 않냐"며 "이 전 대표 측이 먼저 네거티브를 걸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철저히 구분하면서 검증은 해 갈 것이다. 가급적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정책과 비전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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