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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나스닥: FB)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가 애플(나스닥: AAPL)의 앱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업체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 이는 애플의 높은 앱 수수료를 우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 페이스북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 대해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미래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는 여러분이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상환경이며 그냥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그 안에 존재하도록 구현하는 인터넷"이라고 표현했다.
페이스북만 아니라 다른 기술 기업들도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놀고 일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메타버스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지난주 컨퍼런스 콜 중에 심지어 "기업 메타버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소 미래지향적이고 유토피아적으로 들리지만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저커버그 CEO의 비전은 애플의 앱 수수료를 회피하려는 교묘한 사업 전략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높은 앱스토어 수수료(30%)를 받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디자인 업체 인비전의 벤자민 버트람 골드만 영화 책임자는 에픽게임즈나 로블록스(RBLX)와 같은 다른 앱 개발자들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를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를 피하고 "존재적 위협"을 줄 수 있는 전략적 지렛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과 기술의 미래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업부를 이끄는 골드만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애플의 비현실적인 입지를 부각시켰다"며 "가상 쇼핑 세계의 탄생은 30%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회사를 돌연 불합리하게 보이게 만든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앱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늘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다만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면서 최대 30%의 수수료를 지급해 애플의 배를 불리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울러 대형 기술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애플이 오랜 야망인 증강현실(AR) 관련 무엇인가를 출시하기 전에 자사의 가상현실(VR)과 AR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퓨처럼의 다니엘 뉴먼 수석 분석가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연결을 강화하는 한편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에서 더 많은 유비쿼티를 창출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는 행보"라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VR은 이전보다 발전했지만 장비와 비용의 제약으로 인해 우리를 완전히 몰입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VR 기기 개발사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VR 기반 메타버스 SNS인 '호라이즌' 베타 서비스에도 나섰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확실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뉴먼은 "더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 플랫폼 구축이 애플의 수수료 부과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계가 하나가 될수록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며 이는 유망한 매출 스토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