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구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교차접종받은 후 사흘만에 숨진 경찰관의 배우자가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남편의 사인을 밝혀달라"고 청원했다.
코로나 백신 교차접종 후 갑작스럽게 사망한 경찰관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29일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 후 첫 사망한 경찰관의 억울한 죽음의 사안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A씨는 "경찰관으로서 대민업무를 수행하던 남편은 당초 6월부터 사회필수인력에 대해 접종하기로 한 일정에서 더 앞당겨진 지난 4월 28일 1차 아스트라제네카(AZ)를 접종하고 이후 7월 17일 2차 화이자 접종 후에는 약간의 두통만 있었을 뿐 다른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적었다.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후 3일 만에 숨진 경찰관의 아내가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청원 글.[자료=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2021.07.30 nulcheon@newspim.com |
이어 "사망 전일 7월 18일에 야간 근무를 마치고, 19일 오전 8시30분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는 도중에 급 사망하였다. 2차 화이자 백신 접종 3일째의 20일 새벽의 일이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국내 AZ 수급 부족과 경찰관으로서의 빠른 업무 복귀를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평소 기저질환 없이 누구보다 건강한 남편의 사망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중2, 중1의 어린 두 아들을 둔 저로서는 남편의 죽음이 그저 황망하기만 하다"고 적었다.
A씨는 "남편의 사망이 단순한 개인의 운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백신부작용에 따른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투명하게 밝혀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중2, 중1 어린 두 아들과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는 저희 모자에게 남편과 아빠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A씨는 "대한민국 경찰로서 국민에게 헌신했던 한 경찰관의 명예를 회복하고,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을 잃고 고통에 빠져 있는 저희 가족에게 국가가 외면하지 않는 사건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건이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고사와 '공무상 직무연장으로 인한 과로사'로 인정되어 남편이 조속히 순직처리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경찰관은 경북 구미경찰서 소속 B(52) 경위로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를 교차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청원글은 청원 시작 하루만에 7950여명이 동의했다.
B경위는 지난 4월28일 구미 한 의료기관에서 AZ백신을 1차 접종받고 이달 17일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받았다. 교차접종받은 후 3일째인 지난 20일 새벽 자택 거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가족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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