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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놓고 서울시-유족 극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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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놓고 26일 서울시와 유가족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어떤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날 기억공간 철거를 강행하려 했으나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김혁 서울시 행정국 총무과장은 이날 오전 7시 20분 철거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들고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았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반발하면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돌아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4·16연대 관계자들이 세월호 기억관 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이날 서울시가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하면서 오전부터 광화문광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는 경찰관 10여명이 유족들과 대치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차량 출입이 통제된 광장 차도 넘어 기억공간으로 통하는 진입로에도 경찰이 배치돼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은 기억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공사장 펜스 안쪽에서 서울시의 철거 강행에 대비했다. 기억공간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열려 있는 펜스 앞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세월호 유족 측이 출입을 제지했다.

2019년 4월 개관한 세월호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개시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가설 건축물이다. 이에 서울시는 광화문 재구조화 공사 진도에 맞춰 이달 중에는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족 측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완성된 후 기억공간을 복원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유가족 및 4.16연대 관계자들이 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서울시는 기억공간 철거가 이미 수차례 유족 측에 전달됐으며 법적 절차인만큼 예정대로 철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유족 측에 기억공간을 이날까지 자진철거할 것을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은 예정대로 오늘 철거를 할 예정이다. 이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에는 어떤 구모물도 설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시간을 특정할수는 없지만 법에 따라 공문을 유족 측에 전달하고 공식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지우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억공간 자체가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치하기로 한 건축물이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는 건 고 박원순 전 시장때부터 구상된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4·16연대 관계자들이 세월호 기억관 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이날 오전 9시10분이 되자 경찰이 통제하고 있던 진입로 입구로 유족 측 관계자 3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기억공간 입구에 배치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기억공간으로 들어섰다. 가방과 티셔츠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불볕 더위에 대부분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물병을 들고 있거나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김혁 과장이 다시 세월호 기억공간에 방문해 유족들과 5분여간 기억공간 철거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유족 측은 "서울시 관계자가 계속 찾아오는게 철거 예정날이기 때문에 압박으로 느껴진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유족과 만나 절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과장은 "오늘 안에 철거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유족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다시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김 과장은 "우선 계속 이해와 설득을 구할 것"이라며 "철거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몸싸움 없이 이해와 설득 통해 하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이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이날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소식에 일부 보수 유튜버들도 광화문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국민들 세금으로 월급받는데 왜 유가족을 보호하냐", "문재인은 역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세월호 유가족도 아닌 자들이 왜 불법행위를 하고 있냐", "고등학생까지 이용해먹냐",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도 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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