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종합]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놓고 서울시-유족 극한 대립

기사입력 : 2021년07월26일 16:01

최종수정 : 2021년07월26일 16:02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놓고 26일 서울시와 유가족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어떤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날 기억공간 철거를 강행하려 했으나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김혁 서울시 행정국 총무과장은 이날 오전 7시 20분 철거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들고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았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반발하면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돌아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4·16연대 관계자들이 세월호 기억관 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이날 서울시가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하면서 오전부터 광화문광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는 경찰관 10여명이 유족들과 대치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차량 출입이 통제된 광장 차도 넘어 기억공간으로 통하는 진입로에도 경찰이 배치돼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은 기억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공사장 펜스 안쪽에서 서울시의 철거 강행에 대비했다. 기억공간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열려 있는 펜스 앞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세월호 유족 측이 출입을 제지했다.

2019년 4월 개관한 세월호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개시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가설 건축물이다. 이에 서울시는 광화문 재구조화 공사 진도에 맞춰 이달 중에는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족 측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완성된 후 기억공간을 복원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유가족 및 4.16연대 관계자들이 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서울시는 기억공간 철거가 이미 수차례 유족 측에 전달됐으며 법적 절차인만큼 예정대로 철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유족 측에 기억공간을 이날까지 자진철거할 것을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은 예정대로 오늘 철거를 할 예정이다. 이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에는 어떤 구모물도 설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시간을 특정할수는 없지만 법에 따라 공문을 유족 측에 전달하고 공식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지우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억공간 자체가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치하기로 한 건축물이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는 건 고 박원순 전 시장때부터 구상된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4·16연대 관계자들이 세월호 기억관 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이날 오전 9시10분이 되자 경찰이 통제하고 있던 진입로 입구로 유족 측 관계자 3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기억공간 입구에 배치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기억공간으로 들어섰다. 가방과 티셔츠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불볕 더위에 대부분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물병을 들고 있거나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김혁 과장이 다시 세월호 기억공간에 방문해 유족들과 5분여간 기억공간 철거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유족 측은 "서울시 관계자가 계속 찾아오는게 철거 예정날이기 때문에 압박으로 느껴진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유족과 만나 절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과장은 "오늘 안에 철거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유족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다시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김 과장은 "우선 계속 이해와 설득을 구할 것"이라며 "철거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몸싸움 없이 이해와 설득 통해 하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이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이날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소식에 일부 보수 유튜버들도 광화문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국민들 세금으로 월급받는데 왜 유가족을 보호하냐", "문재인은 역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세월호 유가족도 아닌 자들이 왜 불법행위를 하고 있냐", "고등학생까지 이용해먹냐",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도 했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