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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안타깝지만 법대로 철거"

기사입력 : 2021년07월26일 09:43

최종수정 : 2021년07월26일 09:47

오늘중 강제철거 예고, 세월호 연대측 강한 반발
유가족, 광화문광장 재구성 이후 복원 요구
서울시 "새로운 광장에는 법적으로 구조물 설치 불가"
기억공간 주변 유가족 밀집, 강행시 출돌 우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가 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 입장은 안타깝지만 새로운 광화문광장에는 그 어떤 구조물 설치가 불가능하다 설명이다.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기억공간 주변에서 철거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은 예정대로 오늘 철거를 할 예정이다. 이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에는 어떤 구모물도 설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오전에 기습적으로 철거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시간을 특정할수는 없지만 법에 따라 공문을 유가족측에 전달하고 공식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를 예고한 가운데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기억공간 주변에 모여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7.26 peterbreak22@newspim.com

서울시는 지난 5일 유가족측에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기억공간을 오늘까지 자진철거할 것을 통보한바 있다. 하지만 유가족측이 아직까지 철거를 하지 않음에 따라 불가피하지만 강제 철거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양측은 광화문공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기억공간 이전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유가족측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완성된 후 기억공간을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서울시는 식수 혹은 표지석 설치만 가능하다는 방침이다.

유가족측은 서울시의 철거통보는 일방적인 세월호 지우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유가족과 4.16연대를 비롯해 철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억공간 주변에 자리를 잡고 철거강행에 대비하고 있다. 기억공간 주변은 광화문 공사를 위한 펜스로 둘러쌓여 있어 특별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철거에 찬성하는 일부 사람들이 광화문역 7번 출구쪽에 밀집해 조속한 강제철거를 주장하며 경찰과 작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종로경찰서는 코로나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집단행동 금지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철거가 이미 수차례 유가족측에 전달된 사안이며 법적 절차인만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7.26 peterbreak22@newspim.com

세월호 지우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억공간 자체가 2019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치하기로 한 건축물이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는 건 고 박원순 전 시장때부터 구상된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오세훈 시장의 일방적인 의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수 밀집해있어 철거강행시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시는 금일중 공문전달 등 공식절차를 거쳐 철거에 돌입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기억공간 철거는 관련법에 따른 서울시의 정당한 행정절차다. 이 부분은 오 시장이 유가족측에 직접 설명하고 전달한 사안이기도 하다. 법에 따라 최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거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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