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이 매년 5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영국과 러시아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한반도의 북한 전략 역량과 안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추정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두 기관이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오늘날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대체로 자력으로 진행되고 있다면 "강력한 (대북)제재로 인해 (핵)프로그램 진행이 지연되고 관련 비용이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분열성 물질에 관한 추정치와 관련해 우선 지금까지 북한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의 총량은 38~50kg으로 추정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6차례의 핵실험에서 총 20kg의 플루토늄을 소비했다면 2020년 9월 기준으로 북한의 플루토늄 비축량은 18~30kg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의 총 생산량은 2020년 9월 기준으로 230~860kg으로 파악되며, 북한이 지난 2013-2017년 사이 진행한 핵실험에서 50kg의 고농축우라늄이 사용된 것으로 가정할 때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양은 180~810kg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탄두를 하나 만드는 데 통상 약 20kg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핵탄두 9~4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라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매년 최대 6kg의 플루토늄과 10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연간 핵탄두 5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정을 가능케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러시아의 안톤 클롭코브 에너지보안연구소장은 보고서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북한의 우선 순위는 대미 억지력 확보와 강화라면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기술 역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RFA는 전했다.
한편 또다른 공동 저자인 미국의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의 핵 관련 제조 역량의 대부분이 영변 핵시설에 있다면서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영변 핵시설 폐기가 실현된다면,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제조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