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MZ세대 역할론 강조
"MZ세대가 주축…디지털 전환 속도 높여야"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룹 내 2030인 'MZ세대'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빅테크 기업의 공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MZ세대를 주축으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계열사 임원들과 하반기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각 그룹 CEO들은 MZ세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 문화에 친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7일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CEO 및 임원, 본부장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RE:BOOT 신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1.07.07 yrchoi@newspim.com |
지난 7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사 CEO 및 임원, 본부장이 참여한 '신한문화포럼'에서 관료주의를 버리고 MZ세대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MZ세대 직원들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열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조직의 속도를 높이고 신한이 새롭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지난 9일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생존 키워드로 MZ세대를 꺼내들었다.
윤 회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들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며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MZ세대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같은 날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통해 그룹사 MZ세대 대표직원 등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손 회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로 모든 생활 양식이 급변하고 시장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며 "그룹이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고 획기적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MZ세대를 그룹의 현재를 이끄를 주축으로 삼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9일 우리금융그룹 본사 비전홀에서 '2021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1.07.12 yrchoi@newspim.com |
금융지주 수장들이 MZ세대에 주목한 것은 이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는 디지털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세대로 미래 금융의 키를 쥐고 있다"며 "MZ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사내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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