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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끊긴 한중관광길, 연변은 지금] 한중교류 뚝! 경제 휘청, '빛바랜 연변 1번지' 연길 <6>

기사입력 : 2021년07월11일 09:25

최종수정 : 2021년07월12일 10:47

[베이징 연길=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0년 2월 말 코로나19 발생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관광 길이 막힌 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뉴스핌은 과거 한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관광지였던 옌볜(延邊,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백두산과 혜란강이 내려다 보이는 룽징(龍井, 용정) 일송정 일대, 북한 접경도시인 투먼(圖們)시 투먼대교, 용정시(옛 화룡현) 명동촌 윤동주 생가, 옌지 시내(延吉,연길) 등을 둘러봤다. 

6월 25일과 26일 이틀간 백두산 서파와 북파 풍경구에 올라 천지를 본 뒤 27일, 28일 이틀 시간을 내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둘러봤다. 26일 저녁 장백산이 속한 안투현에서 버스로 두시간 가까이 달린 끝에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중심 도시인 연길 톨게이트로 들어섰다. 톨게이트에는 '연길' 이라는 한글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6월 27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연길시 부흥가 인근 거리에 오성기가 걸려있고 양쪽 상가 건물에는 공산당 100주년 경축 광고가 대형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2021.07.10 chk@newspim.com

옌벤 조선족 자치주는 연길시와 투먼시 룽징(용정)시 훈춘시 허룽(和龍)시 둔화시 등 6개시와 안투현 왕칭현 등 2개 현으로 이뤄져 있다. 자치주 인구는 2020년 기준 200여만 명이며 이중 조선족은 약 35%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옛날 북간도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연길은 연변조선족 자치주 주도(州都))와 같은 곳이고 인민로는 베이징의 장안가처럼 연길의 중심도로다. 연길은 마치 서울의 대림동을 연상케 한다. 시내 모든 도로표지판 부터 상점의 상호에 한글과 한자가 뒤섞여 있다. 

27일 오후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이곳에 나오니 100주년 경축구호가 거리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인민로 뒷쪽은 부흥가로 상가와 시장이 밀집된 곳이다. 이곳에도 공산당의 12가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과 중국 국기인 오성기, '기업은 당을 따라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 나서자' 는 붉은 선전 구호가 거리를 뒤덮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21년 6월 27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연길시 인민로 대로변 상점들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 국기 오성기를 게양하고 있다. 2021.07.10 chk@newspim.com

'헝겊 신발(布鞋, 운동화), 발 수리(修脚, 발 미용)'. 같은 한글이지만 남북한 말이 다른 것 처럼 중국 조선족 동포의 말도 너무 다르다. 실제로 중국은 우리 한글(한국어)과 중국 조선족이 쓰는 조선어를 구분하고 있다. 연길시내 곳곳에는 중국공산당의 12가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도 한글로 적혀 있어 생소한 느낌을 갖게 했다.

연길은 한중수교 이후 한동안 한국 무역교류에 따른 수혜로 경제가 번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중국 랴오닝과 지린성, 헤이룽장성 동북 3성 경제가 중국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것 처럼 연길시를 포함한 연변조선족 자치주도 상대적으로 경제가 많이 발전하지 못했다. 

27일~28일 연길 용정 투먼 일대 상가와 식당, 관광지에서 만난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 19 발생으로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연변 인구의 주요 구성원이었던 조선족들이 계속 타지로 떠남에 따라 경제 형편이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21년 6월 27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연길시 인민로 후면의 부흥가에 중국 공산당의 체제 의식화 구호인 '12가지 사회의주 핵심가치관'이 한글과 한자로 병기돼 있다.  2021.07.10 chk@newspim.com

아파트 가격도 연길이 제곱미터당 7000위안 내외로 베이징의 10분의 1수준이고 용정시는 3000위안 정도였다. 택시는 기본 요금이 5위안이다. 인민로 뒷편 부흥가 시장 통의 샹차이와 마늘 쫑, 가지, 고추, 제철 완두콩 등을 파는 야채 가게에 들러 물어보니 파 한근에 2~3위안이라고 했다. 

수교 이후 한국에서 돈을 번 조선족 동포들은 연변 일대에서 노래방과 음식점 다방(찻집) 전자제품 기기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돈을 번 동포들은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칭다오와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전국으로 이주해 나갔다. 가족들은 서울 대림동과 베이징, 산동성 칭다오와 광둥성 광저우로 뿔뿔이 흩어졌다. 사람들이 떠나면서 연변 조선족 사회의 해체는 한층 가속화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6월 27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연길시 인민로 후면의 부흥가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한 각종 상호 간판과 공익 광고가 붙어 있다. 위생을 위해 함께 식사할 때 공용 수저를 사용해 음식을 덜어먹자는 구호가 눈길을 끈다. 2021.07.10 chk@newspim.com

인민로 서쪽입구 큰 사거리에서 걸어서 북쪽으로 들어서자 광밍가라는 길 표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등 휴대폰과 각종 전자 디바이스 매장이 길거리를 따라 자리를 잡고 있다. 거리 한가운데에 중관 전자상가라는 타이틀을 단 대형 전자 상가가 들어서 있었다. 거리에서 만난 조선족 동포는 이곳이 서울 용산 전자상가와 같은 곳이라고 일러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21년 6월 27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연길시 광명가에 위치한 중관 전자상가 모습. 베이징 중관촌 일대 상거 거리와 달리 사람의 그림자도 찾기 힘들 정도로 상가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6월 27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연길시의 공원에서 시 관계자들이 기중기를 동원해 4일 앞으로 다가온 공산당 100주년 경축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6월 28일 베이징을 향해 지린성 지린역을 출발한지 한시간 반쯤 됐을 무렵 열차의 차장 왼쪽편으로 북방에서는 보기 힘든 넓은 벼 논 평야가 펼쳐졌다. 수로가 잘 정비되고 물이 충분히 대어진 논에서는 후끈한 날씨속에 벼가 50센티 쯤 키로 자라고 있었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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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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