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선별부터 투자, 시공관리·운영까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코람코자산신탁이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간접투자를 통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2001년 리츠제도를 국내로 도입한 1세대 부동산금융기업이다. 주로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CR리츠(Corporate Restructuring REIT's)와 위탁관리리츠를 통해 오피스, 리테일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해 왔다.
'더 에셋(The Asset)'으로 건물명을 바꾼 강남역 삼성물산 서초타워와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코람코자산신탁에서 매입한 대표적인 자산들이다.
[서울=뉴스핌] 코람코자산신탁이 개발예정인 주유소 부지 복합개발 예상도 [사진=코람코자산신탁] |
코람코자산신탁의 기존의 실물자산을 매입, 운용해 수익을 창출했던 모델에서 벗어나 토지상태의 자산을 매입해 직접 건물을 짓는 개발사업 모델로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가산디지털단지에 거대(Massive)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서울 삼성, 반포, 동작, 암사 등 주요역세권에 인접한 주유소 부지를 대상으로 복합빌딩개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부동산개발 시장은 영세한 시행사가 시공사 또는 신탁사의 신용공여를 통해 PF(Project Financing)를 일으킨 후 직접 개발하는 구조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산운용사가 전면에 나서 간접투자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끌어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리츠, 부동산펀드, PFV 등을 세워 자금의 부침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람코자산신탁은 부지선별부터 투자, 시공관리·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밸류체인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정희석 코람코자산신탁 개발사업본부장은 "그간 전담 조직 없이 각 부문별로 진행해오던 개발사업 역량을 개발사업본부로 결집시켜 투자자에게 체계적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코람코는 기존 실물자산 투자와 더불어 개발사업으로 투자영역을 확장해 부동산금융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