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일문일답] 대선 출마 윤석열 "야권 통합, 국민들께 불안감 드리지 않을 것"

기사입력 : 2021년06월29일 16:39

최종수정 : 2021년06월29일 18:0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법치와 상식 바로 세우라는 국민 여망…당당히 임할 것"
"자유·민주주의 중시…국민의힘과 정치철학 생각 같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에 첫 발을 내딛고 시작하기 때문에 오랜 정치 경험을 갖고 계신 원로 분들을 만나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듣고 배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1시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윤 전 총장은 약 15분 가량 대선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참석해 윤 전 총장을 격려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랜 세월 법과 원칙, 상식과 공정을 실현하기 위해 몸으로 싸워왔다"며 "그동안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이 있었다. 이에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나라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 역사를 보더라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을 이뤘고 강했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건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 "다수결이면 모든 일이 된다는 철학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을 마치자 마자 정치에 참여하는 건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검찰의 정치적 독립, 특히 최고 지휘자인 검찰총장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관행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국민들의 법치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고, 혼신을 다해서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관행상 검찰총장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았지만, 결국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유력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7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두 후보 모두 공정을 화두로 제시하는데, 이 지사는 공정 관련 기본소득을 화두로 띄웠다. 윤 전 총장은 어떤 화두를 제시할 생각인가.

▲저는 공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어떤 특정 분야 또는 특정 시장에서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한 뒤 거기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공정이 있고, 국민 한분 한분 생애 전 주기에 기회의 공정이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 청년 세대는 취업과 입시 등에 있어서 불공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어떤 특정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한다. 그러나 국가를, 정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국민들이 생애 전 주기에 자기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균등이 공정한 기회의 균등이 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대선 준비 과정에서 '장모 10원 한 장 발언'이 기사화됐는데 어떻게 나오게 된 발언인가.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발언이 전직 검찰총장이자 유력 대선주자로서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오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그런 표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저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이나 그 이후 법 적용에는 절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일을 해 왔다. 그리고 제 친인척 또는 어떠한 지위와 위치에 있는 분들이던 간에 수사와 재판, 법적용에 있어서 예외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은 없다. 다만, 저도 검찰총장 시절 많이 강조해왔지만 법 집행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공정 절차가 담보돼야 하고 고정 절차에 따른 법집행에 있어서는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말씀드린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여권에선 이재명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1위인데, 이 지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제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다른 대권주자나, 저에 대해서 성원 보내주시는 국민들의 생각에 대해서 평가한다는 것은 좀 적절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질문을 주셨으니, 여러 가지 정책이 있고 하지만 저는 이재명 지사님과는 과거 한 24년 전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때 법정에서 자주 만났다. 굉장히 열심히 하시고, 변론도 잘 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 다만 개별 정책에 대해선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보다 앞으로 이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 그리고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께서 저를 많이 성원해주시는 건, 이분들이 어떤 지역 연고와 정치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이런 것 보다 지금 법치와 상식이 너무 무너져 내렸으니 이걸 좀 바로 세워달라는 취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좀 지난 일이지만 제가 2014년 국정원 사건으로 대구에 갔었다. 이 지역 분들이 저를 좀 안 좋아하지 않겠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힘을 내라 응원도 해주고 가셨다. 그런 것에 연장선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지역 주민들도 법 집행에 있어서 그게 법과 절차에 위배되지 않은 걸 했다면 어떤 정치적인 감정이나 이해득실 보다는 그런 점을 우선시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는 말하기 어렵고, 제 개인적인 느낌을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몇 개월 만에 대권 후보로 직행하게 됐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제가 중앙지검장 때 일한 건 시간이 흘렀다. 지난 2019년 가을부터 검찰총장으로써 수사한 내용들은 그것이 법과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걸 여러분이 다 보지 않았을까 싶다. 혹자는 정치하기 위해 일부로 그런 수사를 한 것 아니냐고 얘기하지만 모든 사건들이, 다수 국민 단체들이, 국가 기관에서 고발한 사건을 절차와 원칙에 따라 한 것 이외에는 없다. 그러고 저 자신도 검찰이 과거처럼 어떤 단체나 사람에 대해서 장기간 내사해서 인지수사 하는 데 대해 좀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제가 검찰총장 시절엔 그런 수사 가급적 억제해왔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건들은 그렇게 처리하지 않으면 검찰로서 국민들 기대하는 기능 충족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 일했다고 자부한다.

-2021년 현 시점에 왜 꼭 대통령이 윤석열이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인데, 추세 상 조금씩 떨어지는 통계도 있다. 지지세가 유지되지 않더라도 정권교체에 이바지 할 것인지, 야인으로 돌아갈 것인지 대답해달라.

▲이 질문에 그대로 답변하다가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는 게 있다면, 저는 오랜 세월 법과 원칙 또 상식과 공정을 실현하기 위해서 몸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지 않으셨나. 우리가 어떤 물건을 써보고 그 물건이 좋으면 계속 구매하는 것처럼 제가 몸으로 싸우는 것을 보셨으니 믿어 달라. 앞으로 우리 국가는 경제도 중요하고, 다 필요하지만 외교·안보나 경제정책, 교육정책 등 모든 정책에 있어서 철학과 기본인 헌법과 법치가 무너져서 문제들이 모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싸워왔던 것처럼 정권교체에 나서서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지지세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국민의 기대와 여망에 제가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고, 일단 이 자리에 선 이상은 그런 것과 관계없이 나라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좀 약간 명확하지 않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

-정치인 윤석열으로서 첫 출발을 한 것인데, 정치인 윤석열은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가. 고려하고 있다면 왜 국민의힘인지, 정당 추구 가치에서 윤석열과 어떤 부분이 일치하는지 답해 달라.

▲아까 제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언급을 했지만, 저는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 일류 역사를 보더라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을 이뤘고 강했다. 그러나 자유라는 것은 내 자유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공동체의 다른 시민들의 자유도 함께 중요하고, 그러한 연대와 책임이 저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어떤 헌법정신이자 공공정책에서는 복지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많을 것이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건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고, 국가 공권력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만 한다는 것에서 한계를 갖고 거기서 멈춰서야 하는 지점인 것이다. 다수결이면 모든 일이 된다는 철학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 하고, 저는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라 하더라도, 보수와 진보, 중도라는 말을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분들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그 안에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제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이미 이 자리에 서기 전에 말씀을 다 드렸기 때문에 그것으로 갈음할 수 있지 않겠나.

-노태우 정부 때 김기춘 김영삼 등 이후 첫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다. 검찰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함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검찰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가까운 일본에서는 사법공무원이나 검찰공무원을 지낸 사람들이 그런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그 자체보다도 제가 검찰총장 취임사 때도 말했지만, 결국 공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국민을 위한 검찰이 돼야 하기 때문에 검찰의 정치적 독립, 그리고 최고 지휘자인 검찰총장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관행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적 원칙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고,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아까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어느 정도 설명을 드렸다. 국민들의 어떤 법치와 상식을 되찾으려는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고, 또 혼신을 다해서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사법, 검찰공무원이 선출직에 나서는 게 맞나 안 맞나라는 논란은 제가 볼 때 일반적으로는 관행상 하지 않았지만, 결국 국민이 판단하실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윤석열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다소 추상적이라는 느낌이다. 어떤 법치와 상식을 세워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는 것 외에 왜 본인이 정치에 참여하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정치 참여는 여러 기자 분들이 질문하셔서 제가 답변을 드린 것 같다. 사면 문제는 법을 적용하는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의 민심을 살펴서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하는 그런 문제다. 먼저 이재용씨 사면 문제는 지금 논의되는 게 사면 문제가 아니라 형기의 상당 부분이 경과를 했기 때문에 가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것 같다. 그건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선 제가 명확하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고, 이거는 현직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그런 문제다. 그러나 연세도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국민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저 역시 그런 국민들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 참여한다면 시점은 언제로 생각하나. 버스출발 정시에 할 것인지, 택시론처럼 뒤에 할 생각도 있는지. 비슷한 문제의식으로 사퇴한 최재형 감사원장과의 연대도 기대해볼 수 있나.

▲그 문제에 대해선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

-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악화됐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한일관계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다 아시겠지만 수교 이후에 가장 지금 관계가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관계가 아주 망가졌다.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 등을 모두 입각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이념편향적인 주창가를 부르다가 지금 상황까지 왔다. 이 정부가 정권 말미에 어떻게든 수습해보려 하는데, 잘 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저는 상식에 비추어보더라도 우리 한일관계에서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우리 후대가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서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 미래는 자라날 미래세대를 위해 정말 실용적으로 협력을 해야 할 관계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러 가지 한일관계가 이 정부 들어와서 망가진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이런 것들과 한일간 안보협력이라든가, 경제무역문제 등 이런 현안들을 전부 다 같이 하나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우리 한미관계처럼 한일관계도 국방 외무 또는 내무 경제 이렇게 해서 2+2, 3+3의 정기적인 정부 당국자 간 소통이 향후 관계를 회복하고 풀어나가는 데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해당 문건을 직접 확인했나.

▲문건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국민 앞에 공직자, 그것도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서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검증은 어떤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만약 이것이 출처 불명의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면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어떤 저의 국정수행 능력, 또 저의 도덕성과 관련해서 어떤 합당 근거를 갖고 제시를 하면 제가 국민들이 궁금하지 않도록 제가 상세하게 설명을 해드릴 생각이다.

-3월 사퇴하고 주로 전언정치 하다가 오늘 직접 질의응답하게 돼 반갑다. 경제정책 관련 질문이다. 오늘 입장문을 내면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친 듯이 오르는 집값 등을 지적했다. 현 정부에게 민심이 돌아서는 지점은 부동산 정책이라는 평가다. 최근 정부 여당이 종부세 상위 2%로 세금 완화 정책 썼다. 세제정책 그리고 대출 금융정책 맞물려 돌아가는데 세제에 있어서 현 정부 기조를 비판하고 있다. 부자를 감세해준 것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주택 정책은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집이라는 건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가격을 안정시키고 떨어뜨리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어렵다. 예측이 가능하고 안정돼야 한다. 집값이 오르더라도 서서히 오르고, 떨어져도 서서히 떨어져야 맞물린 금융 문제와 사회 부작용이 줄어들지 않겠나. 종부세를 감세하고 상향시켜 상위 1% 상향 시키냐 아니냐 문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종부세라는 건 다시 전면 재검토해야지, 종부세 여론이 안 좋으니 최후 부자들에게만 때릴 것이다. 걱정마라는 아닌 것 같다. 국민들이 안정된, 예측 가능한 주택을 가지고 필요할 때 용이하게 취득하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경제정책 관련된 구상이 궁금하다. 어떤 정책 기조 갖고 있는지, 복지와 성장 둘 중 어느 곳에 방점 찍고 있고, 구체적 정책 캐치프레이즈 어떻게 되는가.

▲저는 복지와 성장에서 복지가 중요하다,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을 해야 복지도 할 것 아니냐는 등에 대한 생각에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제 생각과 다르다. 저는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싶다. 성장도 어느 한 때의 폭발성장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성장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 과정에서 좀 낙오되거나 다른 이유로 인해 취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챙겨야먄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동참할 수 있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열악한 문제를 국가가 대신 해결해줌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복지 성장은 지속가능 기준을 하나의 기준으로 묶을 수 있다고 본다. 복지도 지속 가능한 재정이 있어야만 제대로 집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복지와 성장 중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복지와 성장이 모두 필요하다. 제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라는 게 우리 자유 지키기 위해 외적 침입했을 때 자기가 자유 지키겠다고 혼자 지킬 수 없는 거 아닌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공동체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복지도 자유시민의 책임이자 권리라고 생각한다. 복지와 성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하나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내세웠던 것이 검찰개혁이다. 검찰개혁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반감이 있었다면 언제부터 갖고 있었나. 또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지난 4년을 비판했는데 점수로 매기면 몇 점인가.

▲현 정부에 대한 평점은 국민들께 맡기겠다. 전 검찰개혁에 반대한 적이 없다. 지난 2019년 소위 더불어민주당의 백혜련 의원 안으로 패스트트랙에 검찰개혁 법안이 올라갔을 때도, 저는 검찰 구성원으로서 검찰개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 법안에 지지했다. 검찰개혁이라는 건 어떤 구체적인 법안, 국회에서 만든 법률, 대통령령으로 제도화된 것이지만, 검찰개혁은 어떤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검찰총장을 지냈을 때도 검찰구성원들에게 검찰개혁의 비전은 국민들이 공정한 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늘 강조했고, 국민의 검찰이라는 것은 검찰구성원들이 인사권자, 권력자들을 보지 않고 의뢰인이 국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즉 어떤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게 국민의 검찰이라는 것이다. 공정한 검찰 역시 국민의 검찰이라는 표현인데, 강자보자 약자에 대해 법 집행을 할 때의 문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검찰보다 사회적 힘이 약한 국민을 상대로 법 집행을 할 때에 상대방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면서 수사와 재판장에서 페어플레이를 하라. 이 두 가지가 검찰개혁의 비전과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부가 법안을 만들었을 때도 이러한 철학을 호소하면서 통과시키지 않았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강자에게 방탄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을 하면 안 된다.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공수처에 대한 질의를 받았을 때도 국가의 사정 기능과 총량이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난다는 전제하에 공수처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검사를 수사하는 건 좋다. 그러나 권력 비리를 감시하고, 국민을 상대로 법을 집행할 때 공정하게 하는 것이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렵게 말했지만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대부분 동의하지 않겠나. 이것을 반대하는 검찰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 국가지도자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오늘은 연평해전 19주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문위원장을 민족의 지도자로서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신념인 자유를 탄압하는 독재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어느 한 국가 지도자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이나 또는 막연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가는지, 국가적 행위를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다. 검찰총장 시절 인사청문회 때 북한을 주적이라고 했는데, 주적이 있어야 국방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겠는가. 그러나 군사적으로 주적이라고 해도,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구축하는데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의 시간'에서 윤 전 총장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고 보고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또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 전 사모펀드, 입시 비리 의혹 수사 혐의에 확신이 있었는지, 예상 범위와 실제 수사 범죄 혐의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수사 착수 전에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인데 그런 사실은 없다. 수사에 착수하기 전 청와대 관계자와 무슨 누구만 도려내겠다, 사모펀드 운운 이런 건 수사 착수 전에 한 사실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수사착수라는 건 압수수색으로 시작되는데, 압수수색 전에 그걸 예고하는 그런 시그널을 준다는 건 수사 상식에 반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자주 비교대상 되고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비슷한 점,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참 어려운 질문이다. 제가 최재형 감사원장을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검찰총장에 취임했을 때 예방을 가서 딱 한 번 뵀다. 당시 굉장히 자상하게 손수 커피를 갈아서 타주셨던 게 기억난다. 굉장히 온화하고 법관으로서 기품이 있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제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본 최재형 감사원장은 인격적으로 참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전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이 말씀만 드리겠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는데, 야권통합을 위한 구체적 구상은 어떻게 되는가.

▲오늘 첫 발을 내딛고 시작하기 때문에 오랜 정치 경험을 많이 가지신 원로 분들을 만나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듣고 배우겠다. 그러나 국민들께 어떤 혼선을 주고 불안감을 갖도록 하지 않겠다. 국민들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사진
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