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엘앤비-제주소주, 23일 각각 합병 공시...합병비율은 1대 0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엘앤비가 제주소주를 흡수합병한다.
신세계엘앤비는 이마트 자회사인 제주소주를 흡수합병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제주소주 푸른밤 포스터 [사진=제주소주] |
신세계엘앤비와 제주소주 모두 이마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들이다. 신세계엘앤비는 주류 도매업을, 제주소주는 주류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한다.
이번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합병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신세계엘앤비 측은 "유사사업 부분 통합으로 효율적 사업관리 차원에서 이번 흡수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며 "또한 동일 기업집단 내 지배구조 개편이 목적도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190억원을 들여 향토 소주 제조사인 제주소주 지분 100%를 인수했다. '푸른밤 소주'는 한때 '정용진 소주'로 불리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출시 4개월 만에 300만병 판매됐지만 '향토 소주'라는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전체 소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미미했다.
수익성도 악화일로였다. 제주소주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19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 141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인수 4년 만에 적자가 무려 7.4배 불었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는 "제주소주가 공장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다 보니 그간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